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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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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

저자 서영은
역자 이정은, 나자트 시페르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13.08.16
정가 148,000원
ISBN 978-89-85014-09-8 03810
판형 145X210 mm
면수 475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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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영은, 라 만차의 황무지에서 부딪히고 날아오르다!

안식을 거부한 돈 키호테. 그 절대고독을 찾아 떠난 영적 순례기!

 

이순(耳順)을 넘긴 작가 서영은이 돈 키호테가 가장 돈 키호테다워지는 땅 라 만차로 떠났다. 루타 데 돈 키호테(La Ruta de Don Quijote) 즉 돈 키호테 길(루트)에 오른 것이다. 그곳에서 마주친 돈 키호테는 400년의 세월이 무색하도록 뜨겁고 생생하며, 그 여정은 텍스트 여행이라기 보다는 순례에 가깝다. 전 세계 사람들을 스페인에서도 가장 척박한 황야로, 이제는 돌지 않는 풍차를 보러 떠나게 하며, 음습한 지하감옥으로 불러들이는 거대한 허구의 땅 라 만차. 그곳에서 작가 서영은이 200여 컷의 사진과 대화로 전해온 낯설고도 익숙한 이야기 《돈 키호테》에 귀 기울여보자.

  • 서영은 (저자)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남대천과 동해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시인인 국어선생의 영향으로 문학에 눈을 떴다. 17세 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자크의 《골짜기에 핀 백합》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접하게 되었고, 《아웃사이더》에 언급된 작가, 시인들—조이스, 카뮈, 사르트르, 도스토옙스키, 헤세, 엘리엇, 릴케, 블레이크, 보들레르, 니체, T. E. 로렌스 등의 저작들을 찾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철학과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23세 때부터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했고, 퇴근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40대 이후엔 많은 시간을 여행하면서 보냈다. 지금까지 45개국 160여 도시를 찾아다녔다. 취미는 걸으면서 묵상하는 것과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배회하는 것과 춤추는 것.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높이 창을 쳐든 돈 키호테 조각품을 만난 후 그의 의지적 열정에 매료되어 ‘루타 데 돈 키호테’ 탐색을 계획했다. 소설집 《사막을 건너는 법》 《타인의 우물》 《시인과 촌장》 《사다리가 놓인 창》, 장편소설 《꿈길에서 꿈길로》 《시간의 얼굴》, 산문집 《내 마음의 빈 들에서》 《안쪽으로의 여행》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 《일곱 빛깔의 위안》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등이 있다.

1983년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을, 1990년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연암문학상을 수상했다.

  • 이정은 (역자)

파리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연세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한국 최대 로펌에서 번역가로 일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 나자트 시페르 (역자)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한국어를 배운 후 현재는 한국에 정착하여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으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1. 높이 쳐든 오른손_7

2. 길 위의 대화_37

3. 마이모니데스 카페_59

4. 열여덟 살 연하의 신부_83

5. 키하노 집안 심장에 걸려 있는 맘부리노 투구_121

6. 거인들의 출현_153

7. 날은 저무는데……_183

8. 친구 산초여, 세상을 바꾸는 것은……_203

9. 어둠의 거울-몬테시노스 동굴_225

10. 물의 시간_255

11. 삶의 연극, 돈 후안 현상_265

12. 결단의 횃불_301

13. 오늘날의 알두도_335

14. 엘 토보소 가는 길-둘시네아 현상_373

15. 나팔이 울린다, 하지만 이것은 왕궁이 아니다_415

16. 다시 순례자가 되어_449

작가의 말_472

돈 키호테가 가장 돈 키호테다워지는 스페인의 라 만차!

끝없이 붉은 땅와 파란 하늘 사이로 불멸의 기사들이 몰려온다!

 

라 만차의 기사 돈 키호테.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서양 최초의 근대적 소설로 평가되는 인류의 유산. 국내 서점에만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판본의 《돈 키호테》를 구입할 수 있으며, 일부는 현행 문학 교과서에도 실리어 논술 지문으로도 출제된다. 그뿐인가. 글로벌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비롯, 해마다 수많은 종류의 ‘돈 키호테 이야기’가 연극이며 발레로 공연된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 돈 키호테를 알고 있을까? 붉고 뜨거운 땅과 하늘 사이로 길을 연 한 남자의 절대고독을 알고 있을까. 라 만차를 찾은 작가 서영은이 들려주는 돈 키호테 이야기는 우리가 알던, 허무맹랑한 4차원 모험담과는 많이 다르다.

 

작가 서영은은 불행한 세리(稅吏) 세르반테스의 삶에 한때 알론소 키하노였던 한 남자와 우리의 인식을 영원히 바꾸어놓은 영웅 돈 키호테의 이야기를 포갠다. 그리고 그 위에 자신의 삶을 던진다. 오래전에 흘렸어야 했던 눈물을 쏟고, 돈 키호테의 삶에 자기 자신을 비추어보고, 행간에 숨은 성경적 메시지를 읽는다. 첫 발을 뗀 마드리드에서 세르반테스 기념관이 있는 알칼라 데 에나레스로, “저기를 보아라. 산초 판사야. 서른 명이 좀 넘는 거인들이 있지 않느냐!” 하는 돈 키호테의 외침이 들리는 듯한 콘수에그라의 풍차로 향한다. 세르반테스가 세례를 받았다는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교회를 거쳐 돈 키호테가 사차원의 세계를 경험한 몬테시노스 동굴에서 작가 또한 시간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한다. 세르반테스가 붓을 들었다는 아르가마시야의 감옥으로 향하며 모든 작가의 방은 스스로 갇히는 감옥임을 상기한다. 부자 농부 후안 알두도의 흔적을 찾아서는 소유와 존재의 차이를 직시하고, 엘 토보소에서는 사실 이 세상에 한 번도 존재한 적 없었던 둘시네아의 집을 찾는다. 그리고 다시 마드리드. 때로는 굽이굽이 펼쳐진 길 위에서, 때로는 겹겹의 텍스트 속에서 작가는 길을 잃고 다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그 모든 발자취가 영적 순례였음을 깨닫는다.

 

 

“세상아, 결투를 청한다!”

지금 우리에게도 불타는 심장 하나가 필요하다!

 

의미의 세계가 사실의 세계를 재창조하고, 사실의 세계 뒤에 가려진 의미가 드러나 이 둘이 서로 호환하고 있는 유일한 길. 작가는 책 속에서 돈 키호테의 길을 이렇게 정의한다. 온갖 사건과 불행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불행의 상징과도 같았던 감옥에서 붓을 들어 《돈 키호테》를 썼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 간간히 포도나무와 올리브 정도만을 만날 수 있던 황무지는 이제 전 세계인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이야기가 현실의 세계를 재창조한 것이다. 작가 서영은의 루타 데 돈 키호네 기행 또한 픽션 속의 픽션이고, 삶 속의 삶이다. 그러나 한 가지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다. 돈 키호테가 의지적 열정으로 열어젖힌 뜨거운 길, 그 중심에 거룩한 ‘부딪힘’이 있다는 것. 《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는 돈 키호테의 부딪힘으로 달려가는 입문서이자, 작가 자신만의 불타는 심장을 찾는 여정이다. 그 날카로운 각성은 오랫동안 우리의 심장을 겨누고 부딪히게 하고 마침내 날아오르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