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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최종태, 그리며 살았다: 한 예술가의 자유를 만나기까지의 여정

저자 최종태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0.01.09
정가 15,800원
ISBN 978-89-349-9992-8 03600
판형 130X210 mm
면수 272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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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외롭고 험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긴 여정의 기록

오직 최종태만이 할 수 있는 말, 그만이 쓸 수 있는 글

지난 해 미수(88세)를 맞은 조각가 최종태 교수의 회고적 산문집.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중학생 시절부터 오늘까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며 그려왔는지, 누구에게 배웠으며, 무엇을 바랐고, 극복하려 한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철모르던 유년기의 기억에서부터,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이동훈, 김종영, 장욱진 등 그가 사사하고 교유한 이들과의 추억, 피카소와 자코메티, 이응노와 윤형근, 샤갈과 헨리 무어 등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생각, 오늘의 미술에 대한 견해와 자신의 예술관, 그리고 그가 걸어온 구도자적 추구의 길과 마침내 얻은 자유의 감각까지, 다른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겼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두루 살필 수 있는 도판 14컷이 수록되어 있다.

 

책 속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분명히 있기는 있지만 알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것이 자유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자유를 얻으면 아름다움에도 그만큼 더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美보다도 더 좋은 것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을 ‘훌륭한 것’이라고 이름 짓습니다. 훌륭함 속에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예술이 예술의 경지를 벗어나면 예술이 아니겠지만, 그러면 어떻습니까. _25쪽

 

깜깜한 터널이 있었다. 그 터널은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저 어둠일 뿐이었다. 그 어둠 안으로 어디서인지 모르게 신호가 있었다. 그것은 ‘기쁨의 씨’ 같은 것이었다. 실낱같은 빛이 가슴 안쪽 벽을 두들기는 것이었다. 촉감으로 그것이 느껴졌다. _30쪽

 

나이 들어 예술 하는 일이 어린이 놀이 하듯 즐거우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목적성으로부터의 자유. 그래서 큰 예술가들이 모두가 어린이와 같이 돼야 한다고 했나 보다. 어린이가 어른이 됐다가 다시 어린이로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그게 무슨 이치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아름다운 일인 것만은 분명하다. _32-33쪽

 

깨끗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좋은 그림은 타고나야 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깨끗한 그림은 노력하면 될 일이 아닐까. 늦은 가을 외딴 산자락에 하얗게 핀 구절초. 누가 보거나 말거나 시간이 가거나 말거나 아랑곳함이 없이 그냥 피어 있다. ... 그림 그리는 일은 어제 묻은 때를 지우는 일이다. _40쪽

 

수수만만의 걸품傑品들이 세계의 미술사를 장식하고 있다. 어디 하나 제쳐놓고 지나칠 수 없는 진귀한 작품들이 하늘의 별들만큼이나 많은 것이다. 문제는 하나하나가 특수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에너지가 나를 잡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 무수한 별들의 에너지를 소화해서 삭히기 전에는 내가 그로부터 자유할 수가 없다. 어떻게 자유를 얻을 것인가. 끝도 없는 번뇌의 밤이 있었다. 온갖 요괴와 함정들이 있는 광활한 평원을 혼자서 걷는 것 같았다. 어디로부터도 위로 받을 곳이 없었다. 쉬어서 잠자고 할 언덕이 없는 끝없는 벌판. 그런 밤이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을 수용하되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 _42쪽

 

잡초도 꽃이 핀다. 잡초는 잡초대로 화초는 화초대로이다. 텃밭에 잡초가 솟아났는데 실 같은 대롱에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아 저걸 화초가 아니라고 나는 뽑아낼 수가 없었다. 아름다움에 어찌 상하가 있을까. 생명에 어찌 귀천이 있을까. _43쪽

 

릴케의 시를 빌려서 내가 기도한다. 뜨거운 햇빛을 쏟아주셔서 익지 못한 가슴에 단물이 차게 하여주시고, 그런 천금의 시간을 하루만 더 내게 허락하여주소서. _44쪽

 

근래 화제가 된 이야기에 자코메티가 피카소를 뛰어넘었다는 말이 있다. 앞으로 간 사람하고 뒤로 간 사람의 마주침 같은 것이다. ... 예술가는 자기 집을 짓고 거기에서 삶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 나비도 집이 있고 개미도 집이 있다. 영원의 길목에다가 무너지지 않을 집을 지어야 한다. 허물었다 도로 쌓고 나는 매일 같이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다. 내일이면 그럴 만한 집이 될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_45-46쪽

 

삶 전체가 가식 없이 화면 위에 쏟아져 나왔다. 흰색 안에는 또 다른 흰색이 있고 검정 안에는 이름할 수 없는 무수한 검정들이 살아 있었다. 유유히 큰 세월을 흐르는 한강과도 같은 도도한 양감이 거기에 있었다.

윤 선생 그림은 광활한 벌판 같다. 사람과 그림은 서로 닮는다. 윤 선생의 경우처럼 그렇게 빼닮는 수가 또 있을까. 윤 선생의 그림을 볼라치면 그 뒤에 사람이 보여서 놀라는 경우가 있었다. 윤형근 선생의 그림이 사람을 자꾸만 닮아갔다. 그러다가 사람을 떠나서 영원의 품으로 들어갔다. 그림이 사람으로부터 독립한 것이다. ... 그 흑빛의 추상적 형태는 불의에 항거하는 번뜩임으로 마른하늘에 무지개를 그린다. _85-86쪽

 

인체를 다루는 조각가들은 있었지만 인간을 만들려고 했던 조각가는 자코메티 한 사람뿐이었다. 형태들은 부동不動의 자세를 하고 있다. 동작이 생기면 어떤 순간에 고착된 형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코메티는 부동 속에 무한한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나중에 걸어가는 사람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광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생명의 축제 현상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의 〈걸어가는 사람〉은 오늘도 쉬지 않고 이 역사의 현장을 걸어가고 있다. _90-91쪽

 

아름다움은 영원과 한 몸인 것을 나는 믿고 싶습니다. 영원이란 다른 말로 하면 사랑입니다. 그림이란 것이 사랑을 분모로 하고 있어야 합니다. _116쪽

 

불교미술사에서 보면 관음상은 여성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만일 관음이 남자였으면 안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평생 소녀상만 만든 사람이다.

관음상을 만들 때를 생각해보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가 있다. 일하면서 도무지 걱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_170쪽

 

그런 노래가 없었더라면 그 삭막한 시대를 어떻게 살 뻔했던가. 삼천리 전쟁 속에는 노래가 있었다. 음악이라는 단어는 너무 고급스러워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그냥 노래였다. _182쪽

 

아름다움의 끝자리는 성스러움의 곳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성스러운 곳은 어디인가. 이론으로 안다 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삶이 거기에 당도해야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_230쪽

 

선생님이 그때 그게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셨다. 네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한 말씀은 내게 일생의 큰 지표가 되었다. 나의 진실을 말한다 하는 다짐이었다. 다시는 속에 없는 말을 쓰지 않으리라. _248쪽

 

나는 젊은 날부터 좋은 사람이 좋은 그림을 그린다 생각하고 일생 동안 그렇게 믿었다. 옛날에 위대한 예술을 만든 이들은 모두가 훌륭한 사람들이었으리라는 것을 믿는 것이다. _252쪽

 

오늘은 될까, 또 오늘은 될까 하면서 항상 내일에 기대를 걸고 살아왔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인고忍苦의 날들을 지새웠다. 나의 그 포기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한 줄로 세운다면 몇 만 리가 될지. _260쪽

 

내 맘대로 그린다. 틀렸대도 할 수 없다. 어제 간 길을 오늘 다시 밟지 않는다. 아직 발 디디지 않은 땅에서 보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이다. 모든 풀들은 온전하고 아름답다. 모든 나무들은 온전하고 아름답다. 모든 꽃들은 온전하고 다 아름답다. 덜 됨이 없고 속이 가득 차 있다. 나는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는 일이 시행의 착오였다. 정확한 내 선을 긋기가 그렇게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크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_267쪽

 

그 한 찰나에 마침내 내가 해방된 것이다. 일체의 경계가 일시에 허물어졌다. 세상이 밝아진 것 같다. 모든 개체는 혼자로서 온전하고 모든 개체들은 다 합쳐져서 온전한 또 다른 하나를 이룬다. 한 폭의 그림이 그러한 것처럼. 이제 나는 외롭지 않다. 산천초목이 다 형제이다. _268쪽

  • 최종태 (저자)

1932년 대전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다. 추상미술이 주류를 이루던 시기에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조형세계를 천착했고 한국 교회미술의 토착화에 크게 기여했다. 2005년 대전시립미술관 초대전,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을 열었다. 서울시문화상, 충청남도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 《예술가와 역사의식》 《형태를 찾아서》 《나의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한 예술가의 회상, 나의 스승 김종영을 추억하며》 《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등이 있다.

책머리에

 

1. 포박당한 인간

가는 세월 오는 세월

포박당한 인간

조각 일지

구절초

창작 후기

어느 한가한 날의 사색

코리아 판타지

본향의 빛을 따라서

미를 찾는 길가에서

하늘나라

 

2. 예술, 그 의미의 있음과 없음에 관하여

고암 예술에 대한 단상

흑빛의 시–윤형근의 삶과 예술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자코메티의 예술에 대하여

피카소의 부엉새

한국의 불교 조각을 돌아보며

한국 미술의 과거 현재 미래

오늘의 미술, 어디로 가는가

조형예술–그 의미의 있음과 없음에 관하여

 

3. 마음이 깨끗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법정 스님 이야기

나의 스승 편력기

그 시절 그 노래

여행 중에 생긴 일

오랜만의 감격

 

4. 영원을 담는 그릇

샤갈의 성서 그림이 의미하는 것–인간이 부재한 미술의 시대에

헨리 무어의 성모자상

영원을 담는 그릇

종교와 예술

신앙과 예술에 대한 단상

성물의 예술화

나의 신앙 나의 예술

 

5. 자유를 만나기까지

긴 밤은 가고

한 예술가의 고백–자유를 만나기까지

 

수록 글 출처

원로 조각가 최종태 교수의 산문집 《최종태, 그리며 살았다》가 출간되었다. 지난 해 미수(88세)를 맞은 그가 최근 십수 년간 쓴 글을 엮은 책이다. 처음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중학생 시절부터 오늘까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살며 그렸는지, 누구에게 배웠으며, 무엇을 바랐고, 극복하려 한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진솔하게 풀어놓았다. 철모르던 유년기의 기억에서부터, 법정 스님, 김수환 추기경, 이동훈, 김종영, 장욱진 등 그가 사사하고 교유한 이들과의 추억, 피카소와 자코메티, 이응노와 윤형근, 샤갈과 헨리 무어 등 거장들의 작품에 대한 생각, 오늘의 미술에 대한 견해와 자신의 예술관을 담았다. 여기에 그가 걸어온 구도자적 추구의 길과 마침내 얻은 자유의 감각까지, 책에 담긴 이야기는 다른 누구에게서도 들을 수 없는,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며, 그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작가의 그림과 조각처럼 퍽 단순 간결하지만,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글들이 매력적이다.

 

“무엇을 만들까. 어떻게 만들까. 왜 만들어야 하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 기나긴 사색의 길에서 미수米壽의 나이가 되는 그 어떤 날, 그 모든 문제들을 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허물을 벗고 나온 것 같았다. 새 세상을 본 것이다. 사방이 훤하게 트인 것 같은 어떤 언덕에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진리를 찾아서 한평생, 그 오뇌의 뒤안길,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가. 지난 십수 년간의 글들을 여기 모았다.” _서문에서

 

“깨끗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어느 노 예술가가 들려주는 진실된 이야기

저자는 한국 현대 조각을 대표하는 미술가이지만,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 《산다는 것 그린다는 것》 《형태를 찾아서》 같은 산문집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장욱진, 나는 심플하다》 《한 예술가의 회상: 나의 스승 김종영을 추억하며》 등 스승을 기념하는 책 작업도 맡아 펴낸 바 있다. 이번 책에서는 미수를 넘긴 그가 마침내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이야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한국 미술의 산 증인이자 오랜 세월 예술에 천착해온 이다운 통찰력이 문득문득 엿보인다. 1장에서는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에서부터 영원한 것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글까지, 글맛이 느껴지는 산문을 뽑아 실었다. 2장에서는 예술가와 예술에 대한 글이 이어진다. 고암 이응노, 흑빛 추상의 거장 윤형근, 피카소와 자코메티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론을 저자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를 곁들여 전한다. ‘인간’이 사라지고 있는 오늘의 미술에 대한 고민과 작가의 예술론도 풀어내고 있어,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3장에는 그가 만났던 사람들에 관해 쓴 글을 주로 모았다. 일제 강점기 초등학생 시절부터 한국 현대사의 격동을 겪으며 그가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과 스승에 대한 이야기가 정겹고 그립다. 4장에서는 종교 미술, 신앙과 예술을 주제로 한 글들을 엮었다.

 

“이제는 내 맘대로 그린다”

한 예술가의 자유를 만나기까지의 여정

마지막 5장에는 그가 평생 자유를 찾아 헤매며 걸었던 길을 회고하는 두 편의 특별한 글이 실렸다. 하나는 아직 자유를 얻고자 애쓰던 때에, 마지막 글은 얼마 전 문득 그 자유의 감각을 얻게 된 이후에 쓰였다. 겹치는 내용이 있지만, 연달아 실린 두 편의 글에 작가의 고뇌와 해방감이 오롯이 담겨 있다. 바로 그가 스승에게서 배운 것들, 그리고 그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세계 미술사의 걸작들의 영향으로부터의 자유다. ‘내 맘대로 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작가는 잘 알고 있다. 실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일과 같았고, 마침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경험은 그에겐 종교적 체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노 예술가는 오늘도 펜을 놓지 않고 그리고 또 그린다. 오늘도 그의 곁에는 현재 구상 중인 작품 스케치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해방감을 얻은 그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빚어낼까?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리고, 마침내 그의 오랜 소망인 ‘깨끗한 그림’에 다다를 때까지 그의 여정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 맘대로 그린다. 틀렸대도 할 수 없다. 어제 간 길을 오늘 다시 밟지 않는다. 아직 발 디디지 않은 땅에서 보물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 임자이다.” _267쪽

 

책 한가운데에는 작가의 그림과 조각 사진 14점을 수록했다. 볼펜, 사인펜, 파스텔, 먹과 수채 등으로 그린 여인의 얼굴에서부터 모자상, 여인상, 관음상, 그리고 풍경화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작품 사진을 추려 글과 함께 배치했다. 글에 나타난 깨끗하고 자유로운 그림에 대한 추구가 어떻게 작품 속에 구현되고 있는지를 독자는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