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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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날마다 구름 한 점

저자 개빈 프레터피니
역자 김성훈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1.01.08
정가 22,000원
ISBN 978-89-349-9178-6 03450
판형 145X210 mm
면수 372 쪽
도서상태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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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좋아하세요?

365장의 멋진 구름 사진과 함께하는

과학적인 멍때리기

 

★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수상 작가

★ 왕립기상학회 마이클 헌트상 수상 작가

★ TEDGlobal 130만뷰 강연

 

   구름감상협회 전 세계 5만 3천여 회원이 보내온 사진에서 엄선한 365장의 하늘 이미지에, 구름의 생성원리와 광학현상에 대한 친절한 설명, 문학작품에서 가려뽑은 사색적인 문장과 함께 누리는 목적 없는 즐거움! 머리를 구름 속에 두고 사는 몽상가를 위한 책.

 

   “이 책에 실린 365개의 구름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찍은 것이든, 네덜란드 황금기의 대가가 그린 것이든, 구름감상협회 회원이 뒤뜰에서 포착한 것이든 모두 당신에게 무언가를 상기시켜주기 위한 신호이다. 각각의 구름들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속세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줄 것이다. 구름은 당신에게 주위를 둘러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이 끝없이 변하는 공기의 바다를 감상하라고 말해주기 위해 거기에 있다.”

 

  • 개빈 프레터피니 (저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추종자들에 맞서는 구름추적자. ‘푸른하늘주의’의 진부함을 퇴치하기 위해 2005년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를 설립해 회장을 맡고 있는데, 현재 이 협회는 120개국 5만 3천 명 이상의 회원을 두고 있다. 구름에 빠져 지낸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이른바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다. 옥스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왕립기상학회의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구름 읽는 책(The Cloudspotter’s Guide)》 《구름수집가의 핸드북(The Cloud Collector’s Handbook)》을 썼고, 세 번째 책 《파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The Wavewatcher’s Companion)》로 2011년 권위 있는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상한 기술을 옹호하는 잡지 〈아이들러(The Idler)〉를 공동 창간했으며 〈텔레그래프〉, 〈이브닝 스탠다드〉 등에 기고했다. BBC와 채널4의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으며, 그의 TEDGlobal 강연은 130만 뷰를 넘겼다. 바닷가에서건 하늘에서건 축구장에서건,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구름과 파도를 지켜보는 것을 사랑한다.

http://www.cloudappreciationsociety.org

  • 김성훈 (역자)

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노트는 아직도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흥미를 느꼈던 번역작업을 통해 이런 관심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원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출판번역 및 기획그룹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간 무리, 왜 무리지어 사는가》 《뇌의 미래》 《정리하는 뇌》 《이상한 수학책》 《10대의 뇌》 《운명의 과학》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머리말

구름들 사진

저작권

찾아보기

 

   코로나19로 갇혀 지내다시피 하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갑갑했던 시간, 그래도 우리를 위로해준 것은 구름이었다. 고맙게도 지난 여름과 가을의 하늘은 무척 아름다웠고, 인터넷에는 노을과 구름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 보랏빛 구름, 비 온 뒤 이따금 운 좋게 포착한 무지개...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하늘이 만들어낸 근사한 오브제와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평화와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

 

   《날마다 구름 한 점》은 그렇게 멋지고 놀라운 구름 사진이 담뿍 담긴 책이다. ‘구름감상협회’라는 고상한 이름의, 하지만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단체에는 전 세계 120개국에서 무려 5만 3천 명이 넘는 사람이 가입해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회원들이 보내온 재미있고 진귀한 사진 중 365장을 추려 짤막한 글과 함께 엮었다. 하루에 한 장씩 구름을 감상하면서, 구름에 관한 상식을 쌓아가는 데 그만이다.

 

 

게빈 프레터피니와 구름감상협회

 

   이 놀라운 사진들의 출처가 되는 구름감상협회 이야기를 하자면, 책을 쓰고 엮은 개빈 프레터피니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구름에 푹 빠져 지낸 그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평생을 보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뒤에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기상 현상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로 왕립기상학회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파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로 권위 있는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2013년 TED 강연은 1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하기도 했다.

 

   2005년 게빈 프레터피니는 우리의 언어 사용 용례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구름을 불길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에 반기를 들고 구름감상협회를 만든다. “우리는 구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구름이 없다면 우리 삶도 한없이 초라해지리라 믿는다”로 시작해 “‘파란하늘주의’와 마주칠 때마다 맞서 싸우기로 맹세”하고, 구름을 예찬하고 구름 보기의 유익함을 선포한 뒤, “고개를 들어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항상 머리를 구름 속에 두고 사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로 끝나는 협회의 선언문에 공감한 사람들이 하나둘 가입해, 이제는 근사한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들이 찾아낸 구름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세속적 기준에서 보아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기존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새로운 특성의 구름을 찾아내어 ‘거친물결구름(asperitas)’이라는 구름 분류를 제안했는데, 이것이 세계기상기구에서 발행하는 《국제구름도감》 2017년판에 수록된 것이다. 54년 만에 새로운 분류의 구름이 인정받게 된 순간이었다.

 

 

다양한 이미지, 영국식 유머, 과학적 설명, 멋진 인용문

 

   책에는 다양한 구름과 하늘의 다채로운 광학현상을 포착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구름의 대명사격인 적운(뭉게구름)에서부터, 보는 이의 마음마저 가볍게 하는 권운, 폭우를 몰고 오는 적란운까지 구름의 10가지 주요 유형(속)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종종 UFO로 오인되곤 하는 렌즈구름에서부터 희귀한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방사구름, 명주실구름과 같은 종과 변종들도 두루 보여준다. ‘콘트레일’이라 불리는 비행운, 땅 위의 구름인 안개, 야광구름과 자개구름, 말편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말굽꼴 소용돌이 구름’으로 불리는 구름, 그리고 아치구름, 유방구름, 물결구름, 꼬리구름, 구멍구름, 벽구름, 삿갓구름, 깔때기구름 등 부가적 특성의 구름이나 부속구름으로 간주되는 구름까지, 다양한 ‘구름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간결하지만 위트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단연 ‘무언가를 닮은 구름들’일 텐데, 책에 수록된 구름들은 하트, 발포정, 가발, 조깅하는 브로컬리, 바위, 화살표, 고양이, 돼지, 코끼리, 웃는 얼굴, 이집트 네페르티티 여왕, 번개맨 등 온갖 사람과 사물, 동물의 형상을 망라한다.

 

   광학효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지개에서부터 그림자광륜, 부챗살빛, 반사무지개, 22도무리, 수평무리, 해기둥, 접호, 외접무리, 붉은스프라이트, 북극광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자연다큐멘터리나 과학책에서 이따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이 놀라운 대상들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풍성한 구름이 등장하는 풍경화로 유명한 존 컨스터블에서부터 중국의 화가 미우인, 일본의 가쓰시카 호쿠사이, 그리고 터너, 고흐, 앙리 루소에서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마그리트, 설치미술가 베른나우트 스밀데까지, 미술가들이 구름을 어떤 식으로 탐구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노자와 붓다에서부터 도겐 선사, 윌리엄 블레이크, 존 러스킨, G. K. 체스터턴, 랠프 월도 에머슨, 바이런, 에밀리 디킨슨, 솔 벨로, 레이첼 카슨, 에드워드 윌슨까지, 동서고금의 작가들의 글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구절들도 독자를 사색으로 이끈다.

 

 

현재에 머물러 사는 법, 구름추적

 

   우리는 너무나 바쁘다. 생계를 위한 일에,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일에. 스마트폰에 끝없이 올라오는 영상과 이미지를 보고 글을 읽느라 마음이 소진된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끝없는 활동,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에 지치면, 창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기엔 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자면 구름추적(cloudspotting)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좋은 핑곗거리’이다. 구름추적은 마음에 쉼을 주고, 정신과 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멀리 있는 탓에 아주 유유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을 보면서 명상에 잠기면, 그 자체로도 기분 전환이 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아주 멋진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에 관한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인생이 무엇이냐 하는 깨달음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는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할 땐 하늘을 보자. 오늘부터 ‘1일 1구름’을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