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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의 내일(블랙&화이트093)

저자 하라 료
역자 문승준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21.02.19
정가 14,500원
ISBN 978-89-349-8999-8 03830
판형 137X197 mm
면수 424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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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본 하드보일드의 살아 있는 전설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대망의 신작!

 

   신주쿠 뒷골목을 누비는 낭만 마초,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를 통해 일본 하드보일드의 전설로 우뚝 선 하라 료. 그가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시즌 2의 두 번째 작품 《지금부터의 내일》로 한국 독자를 다시 찾아왔다.

 

   예측불허의 정교한 플롯, 불필요한 수사는 철저히 배제된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 쓸쓸하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정경 등 시리즈 특유의 강점은 그동안 응축된 세월을 증명하듯 더욱 단단해지고 농밀해졌다. 여기에 오십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고고한 사와자키의 시크한 매력은 보너스. 현지에서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 등 각종 미스터리 랭킹을 연이어 석권하는 등 흥행과 호평을 동시에 이뤄내 더욱 주목받았다.

 

  • 하라 료 (저자)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상경하여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유명 색소포니스트 다카키 모토테루의 트리오 멤버로 연주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가 글쓰기에 매진, 1988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로,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가 죽인 소녀》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는 등, 단 두 편의 장편소설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기수로 우뚝 섰다. 이후 단편집 《천사들의 탐정》, 시리즈 세 번째 장편 《안녕, 긴 잠이여》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정교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매력을 오롯이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 문승준 (역자)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후, 잡지사 기자를 거쳐 출판 편집자 및 기획자로 일했다. 추리, 스릴러, 판타지, SF, 연애소설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설을 국내에 소개했다. 현재는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아들 도키오》, 신카이 마코토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아리카와 히로의 《스토리셀러》를 비롯해 《조용한 무더위》《이별의 수법》《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150만 독자가 열광한 정통 하드보일드 미학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시즌 2, 대망의 신작!

 

   한 번의 투고로 작가 데뷔를 이룬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두 번째 작품이자 장르소설이 정통문학상을 수상하는 토대가 된, 제102회 나오키상 수상작 《내가 죽인 소녀》.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최우수단편상에 빛나는 《천사들의 탐정》…… 하드보일드 스타일에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사성, 추리소설의 속도감을 결합한 작풍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일본 땅에서 하드보일드를 꽃피운 하라 료. 그가 작가로서 걸어온 삼십 년 남짓한 여정은 150만 독자의 성원과 함께 오롯이 일본 하드보일드의 역사이자 전설로 새겨졌다.

 

   평생 한 시리즈만 집필해온 끈기의 작가이자 과작으로 유명한 작가답게, 2004년에 시리즈 ‘시즌 2’의 개막을 알린 《어리석은 자는 죽어야 한다》의 출판 이후 두 번째 작품인 《지금부터의 내일》이 탄생하는 데는 장장 십사 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랜 기다림을 보상받은 독자들은 ‘낭만 마초’의 귀환을 두 팔 벌려 환영했고, 《지금부터의 내일》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나아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어!’를 비롯한 미스터리 랭킹을 연거푸 석권하며 평단의 갈채까지 한 몸에 받는 등 정통파의 힘을 당당하게 증명했다. 물론 이 작품이 시리즈의 연장선에 놓이지만, 한 권의 완결된 작품으로서 접해도 아무 무리가 없는 완성도를 지녔다는 방증일 것이다.

 

 

“담배를 물고 연기를 천천히 빨아들였다.

나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세월과 함께 쇠락해가는 신주쿠 뒷골목의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어느새 오십대에 접어든 탐정 사와자키는 사무실 문을 노크할 의뢰인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느 날 중년의 은행 지점장이 탐정사무소를 찾아와 한 여자의 뒷조사를 의뢰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의뢰받은 조사를 시작하자마자 여자가 이미 사망했음을 알게 되지만, 의뢰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사와자키는 의뢰인이 근무하는 은행을 찾아갔다가 갑작스럽게 복면강도와 마주치는데…….

 

   “소설의 진정한 재미, 그것만을 생각하며 쓰고 또 썼다”라고 작가 스스로 자신했을 만큼 《지금부터의 내일》은 바로 다음 페이지조차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변칙적이고도 박진감 넘치는 플롯을 통해 놀라운 소설적 재미를 자아낸다. 한 사건이 꼬리를 물듯 다른 사건과 이어지고, 실종과 추적이 쉴 새 없이 갈마들어 독자에게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 것. 빼어난 플롯은 불필요한 수사가 철저히 배제된, 단단하고도 스타일리시한 문장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나는 문장을 읽고 싶어서 사와자키 시리즈를 기다린다”라는 미야베 미유키의 애정 어린 고백, “대사에 취하고 이야기에 매혹되었다”라는 한 독자의 서평은 한 치의 과장도 없음을 통감하게 된다.

 

   사와자키는 여전히 휴대전화 대신 전화응답 서비스를 애용하고 줄담배를 피우는 데다 반말을 일삼지만, 이제 블루버드 대신 이름도 모르는 자동차를 몰고 건물주에게서는 오래된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구받는다. 신주쿠 경찰서의 ‘니시고리’와 ‘다지마’, 야쿠자 ‘하시즈메’와 ‘사가라’, 전화응답 서비스의 허스키한 목소리 여성 직원, 르포라이터 ‘나오키’ 등 익숙한 인물이 여전히 사와자키와 어우러지는 한편, 새로운 인물들도 그의 곁에 자리를 잡는다. 여전히 냉혹하고 시크하지만, 오십대에 접어든 사와자키에게서 어딘지 관조적 비장미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간의 발자취를 함께해온 독자라면 이 작품이 더욱 애틋하고 소중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