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심장부인 금융, 그 금융계의 전설적인 인물인 조지 소로스가 말하는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
이 책에서 그는 탁월한 현실 경제적 감각과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 자본주의 위기의 본질이 무엇이고,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밝히고 있다.
자본주의의 핵심에 위치한 그가 분석한 세계 자본주의의 현재와 미래. 이 책에서 그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야말로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세계 자본주의의 주변과 중심을 오가며 이윤극대화를 꾀하는 금융 자본, 그것이 주변부를 급격히 이탈함으로써 주변의 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소로스를 통해 오늘의 세계 자본주의를 이끄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게 된다.
-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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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소로스는 1930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태계 인사이다. 정치·경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런던 경제학부에서 수학했다. 특히 그는 대학 시절 칼 포퍼(Karl Popper)의 사상에 심취하여 이 책에 나오는 '열린 사회' 개념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그 이후 그는 다양한 인생 역정을 거쳐 금융계에 입문, 투자자로서의 큰 성공을 거둔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퀀텀 펀드(Quantum Fund)'는 전세계의 헤지 펀드(hedge fund, 개인투자자조합)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은 투자기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1979년부터 미국, 중부와 동부유럽, 러시아, 중앙아시아, 남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적인 연결망을 갖는 '열린 사회 재단(Open Society Foundation)'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동유럽과 소련의 붕괴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의 특징】
자본주의의 거장 조지 소로스가 밝히는 세계 자본의 위기!
지금 세계 자본주의는 튼튼한가? 한국·동남아의 외환위기, 일본의 침체, 그리고 러시아 모라토리엄 사태 등 세계경제를 뒤흔들던 위기가 이제는 한풀 진정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로스는 놀랍게도 자본주의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 금융계를 좌우하는 소로스이기에 그의 발언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책에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야말로 위기의 가장 큰 요인임을 깨닫게 된다. 세계 자본주의의 주변과 중심을 오가며 이윤극대화를 꾀하는 금융자본, 그것이 주변부를 급격히 이탈함으로써 주변의 위기가 전세계로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소로스를 통해 오늘의 세계 자본주의를 이끄는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게 된다.
"열린 사회의 적은 자본주의 내부에 있다." 자본주의의 현실에 대한 소로스의 통렬한 비판!
공산주의 몰락과 함께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이룩된 지금, 과연 '열린 사회'는 실현되었는가? 소로스는 자본주의의 적은 바로 자본주의 자신에게 있음을 고발한다. 시장의 자유조절기능만을 진리로 떠받들어온 '시장근본주의'야말로 자본주의 체제를 경직시키는 대표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대표되는 시장근본주의는 오늘날 모든 인간적 가치를 넘어서 시장 기능과 화폐 가치만을 최고로 여기게 만들었다. 세계 자본주의가 그 '오류가능성'(fallibility)을 인정하지 않는 한, 열린 사회는 자본주의 자체로부터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소로스의 현실 인식을 통해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
소로스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뒤집는 철학적 통찰과 현실 인식
소로스의 자본주의 위기론은 단순한 현실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꿰뚫는 그의 시각에는 깊은 철학적 통찰이 배어 있다. 세계 경제는 전통경제학이 주장하듯이 정상과 비정상을 시계추처럼 오가는 형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 참여자들이나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다양한 경제 사안에 반영되는 가운데(반사성 원리) 늘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형태로 움직인다(붕/쾅 boom/bust이론)는 것이다.
소로스는 이처럼 '열린 사회'라는 윤리적 가치관 위에서 철학적 인식론과 사회과학의 방법론을 모두 통합하는 통찰력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에서 세계 자본주의의 핵심을 뚫어보는 사상적 기반을 얻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공동발전을 위한 미래적 대안 제시
우리가 소로스의 주장에 주목하는 또다른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현실 비판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소로스는 오늘의 세계 자본주의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윤리적 가치가 자본주의의 맹목성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한국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과도 부합하는 면이 매우 많다.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경계, 도덕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이것을 뒷받침하는 세계적인 정치적 의사결정기구 창설 등이 소로스가 제안하는 대안들이다.
전세계 23개국 동시출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모은 책
이 책은 세계 23개국에서 판권을 계약, 12월 초 미국에서 시작하여 99년 초까지 전세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출간 전인 98년 11월 10일 책의 내용을 미리 요약한 불가리아 소피아에서의 강연은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92년 영국 중앙은행과의 파운드화 전쟁 때 '파운드화' 폭락 예견, 96년 소로스의 발언으로 인한 일본 주가 급등 사건, 98년 8월 러시아에 대한 IMF의 초긴축정책에 대한 비판과 러시아 모라토리엄 예견 등, 소로스의 현실 감각과 예견력 때문에 이 책은 출간 전부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이 책의 내용】
세계 자본주의를 위기로 몰아넣는 요인들
끝을 모르고 팽창하는 금융자본, 한계를 벗어난 자유시장제도(시장근본주의), 통제력을 잃은 국제금융기구, 이것이 오늘의 세계 자본주의를 위기로 몰아넣는 요인들이다. 소로스는 먼저 세계 경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꼽는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80년대 이후 가속화된 '시장근본주의' 때문이다. 즉 시장에서의 자유로운 경쟁을 최고 가치로 꼽는 시장근본주의는 국경을 넘어서는 자본의 팽창을 가능하게 하였고, 이와 함께 화폐 가치만을 최고로 내세우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거대화된 금융자본은 이익을 위하여 세계자본주의의 주변부와 중심부를 끊임없이 드나들며 자본을 공급·회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과 중심의 관계를 볼 때 전에는 주변부 국가의 어려움이 중심부 국가의 이자율 상승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등 이익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주변의 위기가 계속됨으로써 중심부의 신용위기로 이어지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구체적 현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러시아가 파산하면서 국제은행들은 장부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여신을 줄여 위험을 축소시키려 하면서 세계적인 신용위기가 나타나고, 주변부의 자본은 더욱 줄고 있다.
주변부에서는 가용자본이 바닥나자, 세계 자본주의에 대한 비정상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모라토리엄을 선언한 인도네시아·러시아, 금융시장을 폐쇄한 말레이시아). 이것은 세계 금융시장의 동반몰락을 초래한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에 대한 통제력과 위기관리 능력의 상실이 드러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들의 무능력, 긴축재정과 고금리만을 강조하는 IMF의 효과 없는 처방, G7국가들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그것이다.
아시아의 위기는 '아시아적 가치' 때문이 아니다
소로스는 최근 위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대해서도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다.
먼저 한국과 아시아 경제가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지나친 달러화 의존 때문이다. 즉 달러화의 평가절상으로 수익이 급감, 신용이 경색되고 이에 따라 금융자본이 급격히 이탈함으로써 외환위기가 찾아 왔다.
또한 한국의 경우 일부 재벌이 최고 700%의 부채를 안고 있는 등 지나치게 신용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생산 수익이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기업들에게 이처럼 악성부채가 늘자, 이들은 더 많은 돈을 해외에서 빌려 위험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에 투자하였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소로스는 이렇듯 의기의 원천이 정부의 지배와 권위주의로 대표되는 아시아적 가치에만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 세계 금융체제의 문제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 현상의 반사성으로 인하여 폭등·폭락하는 세계 경제
소로스의 이 같은 현실 분석에는 '반사성(reflexivity)'과 '붕/쾅(boom/bust) 모델'이라는 두 가지 개념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반사성'이란, 사회과학의 대상들은 언제나 인식자의 태도에 따라 그 상태가 변한다는 이론이다. 즉 자연과학에서 다루는 고정된 물체와 달리 경제 현상은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인식에 따라 언제든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쪽으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심리적 반응과 행동 때문에 경제 상황은 늘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소로스의 이러한 주장은 시장의 자동조절기능을 맹신하는 기존 경제학의 평형이론에 대한 비판인 동시에,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시장은 시계추처럼 평형을 유지하려는 관성을 가진다기보다는 럭비공처럼 튀어 다니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와 한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다.
'열린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대안들
한편 '시장근본주의'에 대한 소로스의 비판과 '열린 사회'에 대한 주장은 긴밀한 관계에 있다. 소로스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모든 사상은 본질적으로 결함이 있다는 '오류성'의 개념을 내세운다. 즉 오류성은 불가능한 최선이 아닌 가능한 차선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태도로서, 이것에 바탕을 둔 사회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항상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시장자본주의는 시장의 기능을 맹신함으로써 돈의 가치가 모든 인간적 가치를 우선하게 만들었고, 극단적 이기주의만이 팽배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세계 자본주의에 대한 소로스의 분석은 도덕적 측면과 경제적 측면 두 가지 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덕적인 측면에서 소로스는 시장근본주의의 결함을 비판한다.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는 세계 자본주의 자체의 붕괴가능성을 경고한다. 그는 이러한 현실 비판에서 나아가 결론적으로 '열린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장이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시장근본주의의 확산을 극복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 이러한 도덕적 가치를 열린 사회의 바탕으로 삼으며, 세계 경제를 안정시키고 통제할 정치적 의사결정기구를 세계적 차원에서 창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