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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부터 사르트르, 공자부터 틱낫한까지

마지막 말의 철학

저자 이일야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3.03.08
정가 16,800원
ISBN 978-89-349-4327-3 03100
판형 135X205 mm
면수 336 쪽
도서상태 판매중

삶이 가장 여무는 순간에 남긴 가장 빛나는 말로

위대한 인물들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다

 

죽음과 직면했을 때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독배를 들면서 담담하게 이웃에게 빌린 닭 한 마리를 갚아달라고 부탁할 수 있을까참수를 기다리면서 조금의 두려움 없이 내 목을 치는 건 봄바람을 베는 것에 불과하다고 노래할 수 있을까유언은 살아 있을 때 할 말 다 못한 얼간이들이나 하는 거라며 호탕하게 말할 수 있을까아니면 그저 기르던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스피노자니체사르트르공자장자법정틱낫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서양 철학자와 종교인 30그들이 남긴 유훈묘비명임종게 등을 살펴보고그 안에 담긴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눈앞에 펼쳐낸다그리고 그 말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알아본다철학이 먼지 가득한 서재에서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일상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답게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궁극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을 찾는 여정이 될 것이다.

  • 이일야 (저자)

본명은 이창구이며일야一也는 필명이다전북대학교 철학과에서 학부와 석·박사과정을 마쳤다전북대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학동양사상 등을 강의했으며 보조사상연구원 연구위원과 ()부처님세상 이사장을 역임했다현재 전북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그 해답을 찾아 철학과 종교 등 다양한 방면의 공부를 했다이를 통해 생과 사는 둘이 아니라는 성찰을 하게 되었고신문이나 잡지 등에 삶과 죽음을 철학하는 글을 써왔다또한 영화나 시대중가요 속에 담긴 의미를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저술에 집중하고 있다저서로 아홉 개의 산문이 열리다(13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2020 세종도서), 죽음을 철학하는 시간》 《안다는 것산다는 것》 《에세이 효봉》 《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등이 있고Hegel의 중국관에 대한 비판적 고찰〉 〈나옹선의 실천체계〉 〈진심과 오수의 구조〉 〈조선 중기 보조선의 영향〉 등을 비롯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프롤로그

 

I. 서양편

탈레스 한 치 앞을 보지 말라

소크라테스 무지를 자각하라

플라톤 죽음을 연습하라

디오게네스 폼 잡지 말라

에피쿠로스 행복이 길이다

토마스 아퀴나스 지적 혹은 논리적 겸손

프랜시스 베이컨 안다는 것

파스칼 사색은 계속된다

스피노자 자연에 취하다

칸트 마음속에 빛나는 양심의 별

마르크스 연대의 힘

니체 운명을 사랑하라

비트겐슈타인 멋진 인생

카뮈 산다는 것그것만으로도

사르트르 인생은 선택이다

 

II. 동양편

붓다 무상을 직시하라

공자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라

아난다 무아를 자각하라

나가르주나 집착하지 말라

승조 바람을 베어서 무엇하랴

맹자 삶보다 좋고 죽음보다 싫은 것

순자 죽은 자에 대한 예의

장자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이지 마이 웨이

이황 매화를 사랑한 까닭은?

이이 운명적 나라 사랑

홍대용 과학에도 철학이 있다

간디 삶이 곧 메시지다

법정 무소유인가풀소유인가?

틱낫한 마음엔 평화입가엔 미소

 

에필로그

죽음 앞에 선 동서양 철학자

그들이 남긴 마지막 말로 삶을 사유하다

 

닭 한 마리를 빚졌네갚아주면 고맙겠네.” _소크라테스

유언은 살아 있을 때 할 말을 다 못 한 얼간이들이나 하는 거야.” _마르크스

사람들에게 멋진 인생을 살았다 전해주오.” _비트겐슈타인

나 정녕코 당신을 사랑하오.” _사르트르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던가!” _공자

태양과 대지가 나의 관이다.” _장자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 _이황

간다봐라.” _법정

 

소크라테스스피노자니체사르트르공자장자법정틱낫한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동서양 철학자와 종교인 30그들이 남긴 유훈묘비명임종게 등을 살펴보고그 안에 담긴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눈앞에 펼쳐낸다그리고 그 말들이 오늘을 정신없이 살아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알아본다철학이 먼지 가득한 서재에서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일상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는 저자의 신념답게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고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궁극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을 찾는 여정이 될 것이다.

 

왜 마지막 말을 다시 들춰보는가?

유훈임종게묘비명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기 위해 하직하는 마지막 인사다여기엔 한 사람의 치열했던 인생 기록이 압축되어 있기도 하고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고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기기도 한다따라서 그것들을 다시금 들추어내는 건 떠난 자의 생애와 생각을 엿보는 일이자그들과 내 삶을 견주어봄으로써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일이기도 하다이로써 이들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곁에 함께하게 된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낯선 상황과 만나 우리의 삶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우리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분명한 것은 삶이 존재하는 한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사실이다즉 삶과 죽음은 이어져 있다어떤 사람이 30년을 살았다면그것은 죽음을 향해 30년을 나아갔다는 뜻이다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우리는 그동안 미처 보지 못한 삶의 지혜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나아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은 인물들의 죽음을 돌아보는 것은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가장 나답게 살다 간 철학자 종교인 30

이 책에는 서양편 15동양편 15인 총 30명의 인물이 시간순으로 등장한다각각의 장마다전반부에서는 등장인물의 인상적인 생애와 대표적인 사상을 소개하여그들이 남긴 혹은 그들을 기리는 마지막 말이 나온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저자는 카뮈처럼 묘비명이 없거나 순자처럼 유훈을 남기지 않고 떠난 인물들은 그들의 작품에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글을 뽑아 비명으로 삼는 재치를 발휘했다후반부에서는 그들이 남긴 마지막 유훈이나 임종게묘비명을 오늘날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해석했다.

 

탈레스와 에피쿠로스틱낫한의 말을 통해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내기도 하고디오게네스와 니체이지의 삶을 통해 타인의 시선 및 허례허식에서 벗어나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사르트르와 이황의 애틋한 로맨스를 통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해보게 한다.

 

하녀는 탈레스에게 한 치 앞도 못 본다고 했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별을 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었다그러니까 탈레스가 우물에 빠진 일은 가까운 현실을 몰랐던 것이 아니라오히려 현실에 충실했다는 의미가 된다그의 삶에서 한 치 앞은 지금보다 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_p. 26

 

디오게네스는 가면을 쓰고 사는 우리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왜 그렇게 쉬운 길을 놔두고 어렵게 사느냐고 말이다그러니 외로울 수밖에 더 있겠는가개는 폼도 잡지 않고 가면도 쓰지 않는다그저 주어진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다인문학은 폼 잡는 학문이 아니라 폼 나게 살기 위한 공부다. _p. 58

 

두향은 매화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당시 부인과 아들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퇴계에게 두향은 눈 속에 핀 매화와 같았다그는 두향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퇴계가 풍기군수로 가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9개월 만에 끝나고 만다두향은 떠나는 임에게 분매를 전해주었으며퇴계는 평생 이 화분을 가까이 두고 그녀를 대하는 것처럼 아꼈다고 한다. _p. 271

 

때로는 시대와 인간을 통찰하는 예리한 시선과 때로는 삶에 지친 우리를 다독이는 특유의 다정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고 친근하게 풀어낸다또한 어떤 결론을 내기보다는 의문 형식으로 제시하거나 다르게 해석할 여지를 남겨두어 독자 스스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이 점에서 이 책은 철학적 지식을 채우기 위한 교양서이자 치유와 성찰을 위한 에세이이기도 하다.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잘 늙는다는 것죽음을 준비한다는 것도 그중 하나다주변도 잘 정리해야 하고 죽음과 맞서야 한다무엇을 가지고 맞서야 할까용기일까신념일까달관이나 체념 아니면 신의 품이나 내세에 대한 기약일 수도 있겠다우리는 어쩌다 주어진 삶들이다삶의 조건들에 적응하기에도 바쁘고일상을 유지하기에도 힘겹다그러나 인간은 생존의 조건 밖에 무언가가 더 있다목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미 같은 것 말이다주어진 공간과 시간에 잠시 왔다 가는 인생들이지만생존의 조건들보다 중요한 뭔가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최소한 후회나 아쉬운 한 같은 것은 남기지 않을 수 있는 삶이었으면 하는 것이다이 책이 그 뭔가를 찾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죽음을 철학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마디로 잘 살기 위해서다천상병 시인처럼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지는 못해도죽어가면서 이게 뭐냐!’는 한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러기 위해서는 잘 살아야 한다그러면 된다아무쪼록 이 책이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의 여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_p.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