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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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저자 미야모토 테루
역자 홍은주
브랜드 비채
발행일 2023.05.16
정가 18,500원
ISBN 978-89-349-8128-2 03830
판형 137X197 mm
면수 392 쪽
도서상태 판매중

환상의 빛의 거장 미야모토 테루의 매혹적인 새 소설

삶의 환희죽음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행복에 대하여

 

1977년 자전소설 <흙탕물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서정적이면서도 정묘한 문장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현대 일본 문단을 이끌어온 거장 미야모토 테루그의 신작 장편소설등대가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등대는 갑작스레 아내를 떠나보낸 뒤견딜 수 없는 상실감에 휩싸인 주인공이 우연히 등대 여행에 나서며 이를 통해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그간 진격하듯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며 삶의 의지를 되찾는 재생의 기록이자 서툰 남편무심한 아버지의 반성과 성장을 담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이기도 하다출간 즉시 인생의 가치를 전하는 작품’ ‘서민의 소박한 일상을 비추는 아름다운 소설이라며 <요미우리 신문><산케이 신문><마이니치 신문등 주요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자들 역시 서툰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 ‘조용하게 마음을 씻어주는 소설이라며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한 사람의 생에 얼마나 막대한 우주의 에너지가 쏟아지는지,

한 사람의 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여하는지,

그러니까 인간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깊은 것이니까요.

_미야모토 테루(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 미야모토 테루 (저자)

194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생활을 거쳐 1977년 <흙탕물 강>으로 다자이오사무상을 받으며 데뷔이듬해 <반딧불 강>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1987년에는 <준마優駿>로 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고, 2003년에는 약속의 겨울로 예술선장문화과학대신상(문학 부문), 2009년에는 해골 빌딩의 정원으로 제13회 시바료타로상을 수상하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대표작으로는 강 3부작으로 불리는 <흙탕물 강><반딧불 강><도톤보리 강>을 비롯해 등대》《금수》《유전의 바다》《환상의 빛》《생의 실루엣》《풀꽃들의 조용한 맹세》 등이 있으며특히 환상의 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상미 넘치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의 순간을 담기 위해일흔이 훌쩍 넘은 지금도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며 성실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작가의 모교인 오테가쿠인 대학에서는 미야모토 테루 뮤지엄을 개관작가의 다채로운 문학적 궤적을 전시하고 있다.

  • 홍은주 (역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옮긴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양 사나이의 크리스마스마스다 미리의 여탕에서 생긴 일》 《엄마라는 여자미야베 미유키의 안녕의 의식델핀 드 비강의 실화를 바탕으로》 등 다수가 있다.

서툴고 평범한 사람들의 선한 이야기

일상의 행복을 통해 삶의 존귀함을 전하는 걸작 장편소설

 

◇ 잠 못 드는 어느 긴 밤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주인공의 재생의 궤적을 쫓다 보면 독자도 조용히 격려받을 것이다. <산케이 신문>

◇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생의 찬가. <요미우리 신문>

◇ 상점가 사람들의 빛나는 삶묵묵히 견디는 나날이 있고.

쌓여가는 소소한 행복이 있고자애가 있고투혼이 있다. <마이니치 신문>

 

도쿄의 한 상점가에서 중화소바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공 고헤는 함께 가게를 꾸려온 아내와 갑작스레 사별한 뒤 만사에 의욕을 잃은 채 가게도 장기 휴업중이다그러던 어느 날읽기를 미뤄둔 두꺼운 책을 뒤적이다 책갈피에서 오래된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30년 전 소인이 찍힌 엽서의 수신자는 그리운 아내 란코’, 발신자는 고사카 마사오’. 어느 해변인 듯 보이는 손그림과 등대 여행을 잘 다녀왔다는 몇 줄의 인사가 적혀 있다기억을 더듬어보니 당시 서른 살의 아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엽서가 왔어라고 했던 일이 떠오른다아내는 어째서 이 엽서를 이토록 소중히 간직했을까어째서 고헤의 책 틈에 끼워두었을까미처 듣지 못한 아내의 어제의 시간을 찾아 고헤는 등대 여행을 나선다동남쪽 등대 마을로서북쪽 등대 마을로…… 나고야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아들과 모처럼 동행하기도 하고지기지우인 오랜 친구의 십대 아들과 여정을 같이하기도 한다아내와 등대막연하게 이 두 가지만 떠올린 채 시작한 여행은 횟수를 거듭할수록 고헤에게 더없이 소박한 행복을 선사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아준다.

 

 

 

깜깜한 밤바다 위 고요히 빛을 내어주는 등대처럼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

 

고헤는 여유 없이 달려온 지난 세월을 뒤로하고 나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한 명 한 명 모두 존귀한 인연이다한 명의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옛말처럼 여태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던가아버지 덕분에 맛있는 중화소바 만드는 비법을 알았고란코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가게를 꾸려왔으며간짱 덕분에 틈틈이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다도시오 덕분에 매일의 식사를 챙길 수 있었고 신노스케 덕분에 스마트폰 조작법을 배워 여행이 수월해졌다우연히 만난 이발사 덕분에 등대가 가장 잘 보이는 최적의 장소를 찾고대학원을 진학해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막내의 말 덕분에 아버지로서 힘을 내게 된다이렇게 초로의 고헤는 시나브로 기력을 되찾게 된다한편 아내의 시간을 따라가볼수록 아내를 향한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데…….

노련한 작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많은 노고를 견디고 사는 모든 무명의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지한다커다란 상실 후머무름이 없는 곳에 머무르는 것에 대해서도 다정하게 귀띔하는 듯하다마이니치 신문의 찬사처럼 읽는 내내 소설 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은 선한 풍경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