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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

저자 무문 혜개
역자 혜원
브랜드 김영사
발행일 2023.05.31
정가 20,000원
ISBN 978-89-349-5029-5 03220
판형 152X225 mm
면수 376 쪽
도서상태 판매중
종이책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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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의 전성기를 연 무문관

정통 선학자 혜원 스님의 역해로 만나다

 

선문禪門의 3대 공안집 중 하나이며, ‘선서禪書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무문관은 중국 남송南宋대의 선승 무문 혜개가 편찬한 공안집이다무문관조주의 ’ 자 화두를 첫 번째 관문으로 하여, ‘’ 한 자가 48칙의 공안을 모두 관통하며 절대 무를 탐구한다48개의 본칙에 무문의 간결하고 명료한 평과 송만 더하여공안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진솔한 공안집이자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로 평가 받고 있다또한대혜 종고에 의해 체계화된 간화선이 무문관이 출간된 뒤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한다반세기 넘도록 일념으로 선학 연구에 매진해온 정통 선학자 혜원 스님은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과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에 이어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을 펴내며선종 3대 공안집의 역해를 완성하였다깊고 오랜 연찬 속에서 완성된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은 화두 참구의 길잡이가 되어 간화선 수행의 길을 친절히 안내한다.

  • 무문 혜개 (저자)

남송시대의 임제종 양기파 선사호는 무문절강성 항주杭州 전당錢塘 출신으로속성은 양 씨이다천령 굉에게 참례하여 출가하고나중에 여러 선사에게 차례로 가르침을 받았다강소성 평강부平江府 만수사의 월림 사관月林師觀 선사에게 나아가 6년간 조주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공안으로 열심히 수행하고 월림 사관의 법을 이었다. 1218년 안길산 보국사에서 세상으로 나와 강서성 천령사·황룡사·귀암사진강부(강소성초산焦山의 보제사평강부 개원사건강부의 보령사에 머물렀다. 1228년 세납 46세 때 동가東嘉 용상사龍翔寺에 머물면서 무문관을 간행하였다. 1246년 세납 64세 때 칙명을 받아 항주에 호국인왕사護國仁王寺를 열었다이종理宗 황제에게 법요를 설하고기우제를 지내 비를 내리게 한 공으로 금란법의와 불안선사佛眼禪師의 호를 받았다. 1260년 4월 세납 78세로 입적入寂하였다.

 

  • 혜원 (역자)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중국선을 전공하고 북종선 연구로 학위를 받았다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불교문화원장불교대학·대학원장정각원장 등을 역임하였고현재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명예교수이다저서로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유마경 이야기》 《북종선》 등이 있으며역서로 바웃드하》 《신심명·증도가》 《선어록 읽는 방법》 등이 있고공저로 An Encyclopedia of Korean Buddhism편저로 선어사전》 《한국불교문화사전》 등이 있다.

습암習庵의 머리말

표문表文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

 

1칙 조주의 개 趙州狗子

2칙 백장의 여우 百丈野狐

3칙 구지의 손가락 俱?竪指

4칙 혹암의 석가 胡子無鬚

5칙 향엄나무에 오르다 香嚴上樹

6칙 세존의 염화 世尊拈花

7칙 조주발우를 씻다 趙州洗鉢

8칙 월암의 수레 만들기 奚仲造車

9칙 흥양의 대통지승불 大通智勝

10칙 청세는 외롭고 가난하다 淸稅孤貧

11칙 조주와 암주 州勘庵主

12칙 서암의 주인공 巖喚主人

13칙 덕산의 탁발 德山托鉢

14칙 남전고양이를 베다 南泉斬猫

15칙 동산삼 돈의 몽둥이 洞山三頓

16칙 운문의 종소리 鐘聲七條

17칙 충 국사와 시자 國師三喚

18칙 동산의 세 근 洞山三斤

19칙 남전의 평상심 平常是道

20칙 송원의 대역량인 大力量人

21칙 운문의 똥 막대기 雲門屎?

22칙 가섭의 찰간 迦葉刹竿

23칙 육조의 선악 不思善惡

24칙 풍혈의 말 離却語言

25칙 앙산과 미륵 三座說法

26칙 법안의 발 二僧卷簾

27칙 남전의 불시심불’ 不是心佛

28칙 덕산과 용담 久響龍潭

29칙 육조의 바람과 깃발 非風非幡

30칙 마조의 즉심즉불’ 卽心卽佛

31칙 조주의 감파 趙州勘婆

32칙 세존과 외도 外道問佛

33칙 마조의 비심비불’ 非心非佛

34칙 남전의 지불시도’ 智不是道

35칙 오조의 청녀이혼’ ?女離魂

36칙 오조의 달도인 路逢達道

37칙 조주의 잣나무 庭前柏樹

38칙 오조와 소 牛過窓?

39칙 운문의 잘못 말했네’ 雲門話墮

40칙 위산의 정병 ?倒淨甁

41칙 달마의 안심 達磨安心

42칙 여자의 출정 女子出定

43칙 수산의 죽비 首山竹?

44칙 파초의 주장자 芭蕉?杖

45칙 오조의 석가?미륵 他是阿誰

46칙 석상의 백척간두 竿頭進步

47칙 도솔의 삼관 兜率三關

48칙 건봉의 한 길 乾峯一路

 

후서後序

선잠禪箴

황룡삼관黃龍三關

맹공 발孟珙跋

안만 발安晩跋

49칙어第四十九則語

 

무문관》 해제

역자 후기

부록불조법계도

부록무문관》 등장 선사 행장

   

문 없는 관문無門關을 돌파하여

진리의 세계로 단도직입하는 큰길大道

 

이것을 정병淨甁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무엇이라 하겠는가?”

위산은 바로 정병을 걷어차버리고 나갔다.

 

인간을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인으로 돌아가도록 가르치신 부처님의 8만 4천 교설이 오히려 천근만근의 사변적 족쇄가 되어 수행의 진일보를 가로막을 때눈 밝은 선사들은 우렁찬 사자후로 온갖 아상과 법상의 사슬을 물어뜯으며 참된 자유의 길을 제시하였다논리적이고 사상적인 교설을 벗어 던지고생생한 깨달음의 현장을 담아놓은 선어록은 오랜 세월 동안 도를 구하는 참학도들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나침반이 되어 왔고그 중 무문 혜개 선사의 무문관은 벽암록》 《종용록과 더불어 선문禪門의 3대 공안집으로 사랑받아온 불후의 명저이다그러나 진리의 세계로 단도직입하는 큰길문 없는 관문을 돌파하는 무문 혜계 선사의 용맹스러운 행보는 좇아가기 그리 녹록하지 않아우리를 험준한 은산철벽 앞에서 두리번거리도록 만들곤 한다이에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과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혜원 스님이 다시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을 통해 그 험난하고 미끄러운 고봉에 올라가는 길을 친절히 안내한다.

 

 

 

무문관어떤 책인가?

선문의 3대 공안집

 

무문관은 임제종 선사인 원오 극근의 벽암록조동종 선사인 만송 행수의 종용록과 함께 선문의 납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아온 3대 공안집이다무문이 1228년 하안거 동안 동가東嘉 용상사에서 고금의 고승전이나 어록에 있는 고칙 공안을 강설한 내용을 48칙으로 묶어 무문관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무문은 무문관을 처음 간행한 이듬해 황제 이종理宗의 탄생일을 맞아 헌상하며이때 책 후미에 선잠禪箴(참선자를 위한 경구)’을 붙였다. 1230년 3명주(절강성서암사에 머물고 있었던 무량 종수無量宗壽가 무문을 서암사에 수좌로 초청하여 무문관을 강석하게 했는데이때 무량 종수는 감사의 뜻으로 황룡삼관黃龍三關이라는 문장을 지어 무문관》 말미에 헌사하였다. 그 후 맹공孟珙 무암無庵 거사가 발문跋文을 써서 첨부하여 재간행했다(1245). 오늘날 유포되고 있는 무문관은 그 후에 3판으로 중찬된 것으로여기에는 안만安晩 거사가 항주의 별장에서 쓴 발문과 제49칙이 책 후미에 추가되어 있다.

 

무문관은 본격적인 간화선 수행 지침서이다간화선은 처음 ·오대에 시작되어 남송 중기에 오조 법연의 문하에서 크게 번성하였다초기의 간화선은 깨달음에 이른 고인古人의 행위나 언구를 학인에게 보이고그 기연機緣의 내용을 깨우쳐 불조佛祖와 같은 심경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그러나 오조 법연 이후의 간화선은 고인의 화두의 힘을 빌어 일상의 모든 심의식정心意識情을 멸진시키는 것에 공안 참구의 목적을 두었다.

 

 

 

조주의 ’ 자 화두,

간화선의 핵심 공안이 되다

 

오조 법연의 제자인 대혜 종고는 조주의 無 자 공안을 제시하며, “이 ’ 한 자야말로 수많은 악지악각惡知惡覺을 부술 수 있는 무기이다”(대혜서)라고 하였다무문은 대혜의 간화선을 수용하여무문관》 1칙의 평에서,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가 설치해 놓은 관문을 뚫어야 하고묘오妙悟는 마음의 길을 궁구하여 끊는 것에 있다 조주의 ’ 한 자이것이 선종의 제일의 관문이다 이 에 집중하여 전신전령으로 수행하면 종전의 악지악각惡知惡覺을 탕진하고오랫동안 순숙純熟하면 자연히 의식과 대상이 한 덩어리가 된다라고 하며대혜 전통의 간화선 수행법을 피력하고 있다.

조주의 선은 관념적인 이해[知見]를 철저히 부수며 특유의 활수단活手段으로 납자들의 깨침으로 이끌어당시(송대)의 참학자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조주에 관련된 공안은 무문관》 1칙을 비롯하여 총 일곱 칙에나 등장하며 무문관》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특히 제1칙의 무 자 공안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로무문 혜개의 간화선 수행법의 요체라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북송 말남송 시대에 걸쳐 간화선이 정통 선으로 천하를 덮은 것은 임제종 양기파 선사들의 활약도 있었지만그 결실은 무문관이라는 공안집이 세상에 출간되면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이 공안집은 인간의 절대적 해탈을 목적으로 삼고이를 위해 ’ 자 공안의 절대성과 유효성을 48칙의 공안을 들어 예시하고 있다. ‘절대 선에 전 생애를 건 납자들에게는 무문관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교재가 되었다무문이 떠난 후 8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을 닦는 납자들이 ’ 자 화두로 향상일로向上一路하는 것을 보면무문의 ’ 자 공안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하였는지 가히 살필 수 있다.

 

 

 

무문관의 특징

본격적인 간화선 수행 지침서

 

1. 무문 혜개의 단독 저술

무문 혜개의 독자적인 공안집이라는 점이 무문관의 특색이다벽암록은 원오 극근의 저술이라고는 하지만 그 골자는 설두 중현의 설두송고를 인용했고종용록은 굉지 정각의 굉지송고를 인용한일종의 공저인 데 비해무문관은 무문이 자신의 견식에 따라 공안을 선택하고 각각 자신의 평과 송을 붙였다.

 

2. 최신 공안 강평

무문관의 48칙 공안 중송원 숭악松源崇嶽(1132-1202)의 송원삼전어’(20), 월암 선과月庵善果(1079-1152)의 해중조거’(8), 혹암 사체或庵師體(1108-1179)의 호자무수’(3무문과 동시대 선사들의 최신 공안까지 다루어당시 다른 공안집과는 달리 진취적이고 참신한 면모를 보인다.

 

3. 간화선 수행을 위한 전문 공안집

무문관은 벽암록이나 종용록처럼 문학적 작의作意가 강한 문학 작품의 성격을 배제하고오직 공안 참구 기능에 충실한 전문 공안집이다내용이 단순하면서 명쾌한 이 공안집은 수행자가 가슴에 품고 좌선에 힘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끌어, 남송대 간화선이 크게 유행하게 된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4. 단일 주제인 ’ 자에 의한 전체 공안 해석

무문관의 가장 큰 특징은, ‘’ 한 자가 48칙 모두를 꿰뚫는 모티브로 작동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무문이 제1칙 조주구자趙州狗子의 평에서 이 ’ 자가 종문宗門 제일의 관문이 되므로 선종무문관이라고 한다라고 제창한 것처럼오조 법연五祖法演으로부터 이어지는 간화선법의 전통을 더욱 명료하게 했으며, ‘수많은 악지악각을 부수고 꺾는 무기로서 선 수행자들에게 ’ 자 공안의 유용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혜원 스님이 쉽고 친절하게 해설한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과 선학을 수학하고 오랫동안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며반세기 넘도록 일념으로 선학 연구에 헌신한 혜원 스님이 한 권으로 읽는 종용록(2018),  권으로 읽는 벽암록(2021)에 이어 이제 3대 공안집 강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한 권으로 읽는 무문관을 내놓는다.

 

전문 선학자로서 깊이 연구한 학문적 지식을오랜 교육 현장에서 터득한 구수한 전달 방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며차근차근 맥을 짚어나가는 혜원 스님의 탁월한 해설그 안내에 따라 험준하고 거친 무문관의 문 없는 관문에 도전하는 재미가 적지 않을 것이다멀리 산 정상만 바라보다 보면 발밑의 개울이나 눈앞의 갖가지 수목을 놓치기 쉽고눈 앞에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풀 나무에 정신 팔다 보면 길을 잃고 정상을 놓치기 쉽다공안의 숲을 헤치고 깨달음의 정상에 오르는 길은숲도 나무도 그 전모를 쉬이 드러내지 않는 고난한 노정이다혜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때로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이름 모를 산새 지저귐을 감상하고그러면서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 없는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끝내 완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