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데버라 리비’가 다시 쓰는 가족의 초상
“당신을 기쁘게 하려 애써온 삶은 나를 어디로 데려다놓았을까”
“음험한 아름다움과 불가해한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 매혹적인 소설” “비애와 위태로움, 위트 사이의 빈틈을 탐색하며 단 몇 가지 단어로 모든 것을 표현해낸다”라는 극찬과 함께 2016년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작품 《핫 밀크》. 소설은 원인 모를 병으로 다리 마비 증상을 겪는 어머니 ‘로즈’와 그를 간호하기 위해 일상을 포기한 딸 ‘소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헌신했으나 무엇 하나 나아진 점 없고, 희생했으나 누구 하나 기뻐하지 않는 지독한 모순으로 점철된 관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데버라 리비의 국내 첫 장편소설 《핫 밀크》는 가족 간의 애증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필두로 전세계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 한편, 더 큰 자유를 꿈꾸는 여러 세대 여성들의 이야기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작가는 본작을 통해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으며 2016년, 틀을 넘어서는 혁신적 성취를 거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골드스미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데버라 리비가 다시 쓰는 가족의 초상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
◇<뉴욕타임스 북리뷰> 주목받는 100권
◇<파이낸셜타임스> 추천 도서
◇워터스톤스 이달의 책
◇골드스미스상 파이널리스트
2016년 맨부커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작품 《핫 밀크》는 원인 모를 병으로 다리 마비 증상을 겪는 어머니 ‘로즈’와 그를 간호하기 위해 일상을 포기한 딸 ‘소피아’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 간의 애증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필두로 영미권은 물론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했으며 “사유를 촉발하는 강렬한 소설” “부채와 책임, 가족 간 유대와 자립에 대한 예리한 비평”이라는 극찬과 함께 <뉴욕타임스 북리뷰> 주목받는 100권, <파이낸셜타임스> 추천 도서, 워터스톤스 이달의 책, 골드스미스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카페에 앉아 우유 거품이 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컵을 쥔 사람과 컵에 쓰인 글자를 바라보았다. 컵의 맨 아래, 작게 적힌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뜨거운 것이 담겨 있음.’ 《핫 밀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_데버라 리비(출간 인터뷰 중에서)
충분하지도 적당하지도 않은 우리의 온도
마냥 사랑할 수도, 훌훌 털어낼 수도 없는 관계에 대하여
“당신을 기쁘게 하려 애써온 삶은 나를 어디로 데려다놓았을까”
소피아의 어머니 로즈는 벌써 몇 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다리 마비 증상을 겪고 있다. 병원을 전전하며 갖은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치료는커녕 병명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소피아는 학위 취득을 코앞에 두었지만 로즈를 간호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그의 곁에 머물기로 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은 마지막 희망을 걸듯 스페인의 한 유명 클리닉으로 향한다. 그러나 스페인에서의 생활 역시 기대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주치의는 이해할 수 없는 진단 방식과 처방으로 모녀에게 혼란을 안기고, 소피아는 해변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에 이끌려 난생처음 원초적인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뿐인가, 로즈는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증상과 고통을 호소하며 다리를 잘라버리겠다고 억지를 부리는데……. 어제는 걸었다가 오늘은 주저앉는, 내일을 기대할 수 없는 고통의 나날. 어머니와 딸을 둘러싼 묵은 갈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억압된 열망이 들끓기 시작한다.
“나는 나를 붙드는 그 관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려는 그 이야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뒤집어엎고 싶다.”
삶과 자유, 젠더와 정체성, 사랑과 유대를 말하는 강렬한 목소리
영국 현대문학의 빛나는 별 데버라 리비 소설 국내 첫 번역 출간!
소설은 ‘간헐적 다리 마비’라는 원인 불명의 통증을 중심으로 모녀 간의 묵은 상처와 애증의 기억을 포착한다. 관계를 형용하는 과감한 서술은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낯선 환경에서의 혼란을 묘사하는 시적인 문장과 고통을 가리키는 강렬한 단어는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희생과 헌신, 사랑과 증오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모녀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이끈다. 가족 간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절정에 이른 이야기는 여성들의 자아 찾기 여정으로 접어들며 성장소설로 뻗어나간다. 여기서 성장은 청년인 소피아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생의 의지를 저버린 로즈에게도, 같은 여성을 향해 성적 욕망을 품는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해 자기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잉그리트에게도 성장의 물결은 굽이친다. 새로운 궤도에 올라타 더 큰 자유를 꿈꾸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포부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1989년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데버라 리비는 소설, 시, 희곡,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극의 본고장 영국에서 정통 중 정통이라 일컬어지는 로열셰익스피어극단과 협업해 관객과 호흡하는 한편, 여성이자 작가로서의 현실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시리즈 3부작을 출간하며 동시대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여성의 자아 찾기 여정에 천착하는 한편 탁월한 비유와 상징으로 서사에 깊이를 더한다’는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평가처럼 《핫 밀크》는 나아가기와 무너지기를 반복하는 불규칙적인 마비 증상을 통해 절망과 열망, 쇠약과 성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삶의 리듬을 포착하는 소설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사 제목 “데버라 리비는 당신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가 증명하듯 이야기를 통해 현실을 말하고 생의 의지를 북돋는 그의 문학 세계를 이제 국내 독자가 만나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