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종킴디자인스튜디오 7년의 기록
‘명품 브랜드 공간 전문 디자이너’ ‘프랑스가 사랑한 공간 전문가’ ‘공간 디자인 전략가’ 등 다양한 수식어로 주목받은 김종완 소장의 두 번째 책. 첫 책 《공간의 기분》은 명품 브랜드 공간에 숨겨진 디자인 마케팅 전략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호텔, 사무실, 병원, 백화점 매장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공간이 어떻게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지, 나아가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만의 고민과 디자인 노하우를 담았다. 디자인 작업을 할 공간을 고르는 일부터 공간을 누릴 사람들의 미래까지 예측해 만든 디자인 시나리오와 설계도 그리고 실제 구현된 공간의 모습까지, 하나의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전 과정을 만나며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의 이야기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아름다움의 경계를 넘어 발길을 이끄는 마성의 공간이 탄생하기까지
종킴디자인스튜디오 두 번째 시즌 이야기
종킴디자인스튜디오의 수장으로, 디자이너이자 대표로 7년간 200여 곳이 넘는 공간을 탄생시켰다. 스스로 인생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는 저자는 가끔 열다섯 살 나이에 홀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올랐던 날을 떠올린다. 텔레비전의 예능 프로그램 <러브 하우스>를 보며 낡은 공간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바뀌고, 그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며 열다섯 소년은 희열을 느꼈다.
공간이 주는 ‘선한 영향력’은 여전히 저자를 흥분시킨다. 공간 디자인을 업으로,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저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브랜딩부터, 사무실과 상업 공간, 전시장 등 목적에 맞는 공간 디자인으로 주목받으며 가장 작은 규모의 매장부터 수만 제곱미터의 대형 부지까지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가 그리는 종킴디자인스튜디오는 정해진 영역 너머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루며 스스로 ‘고급’의 위치에 올라 즐겁게 일하는 곳이다. 나 역시도 내가 다루는 공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_356쪽, ‘에필로그’ 중에서
공간전략 디자이너 김종완이 소개하는
산책하듯 거닐고 싶은 공간 이야기
어떤 공간은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을 안겨준다. 조명의 밝기, 향, 음악, 비치된 가구 등 공간을 이루는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우리는 그 공간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 한다. 저자는 산책하듯 편하게 거닐며 머물고 싶은 공간이 가장 좋은 공간이며, 성공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미지의 세계에 있는 상상 속 인물의 행복을 기원하며 공간을 골라 동선을 짜고, 공간에 맞는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선과 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공간전략가답게 공간마다 치밀한 전략도 빼놓지 않았다.
“공간 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그곳에 진열될 제품과 공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이다. 우리는 공간에서 모든 제품군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시그니처 라인 제품을 반복적으로 진열해 공간의 미와 제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돋보이도록 했다.”
_28쪽, ‘1부. 브랜딩 / 활명’ 중에서
“직원이 밖에 나와 있는 것조차 절제하도록 해 카운터와 패키징 공간을 백 스페이스로 만들어 모든 일은 뒤에서 이뤄지고, 밖에선 고객이 자유롭게 공간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스피커, 에어컨 등의 기기들도 노출이 불필요한 것은 최대한 내장해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했다. 공간 디자인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간의 질감과 표현 모두 수학적으로 계산해 완벽히 맞췄다.”
_119쪽, ‘1부. 브랜딩 / 쿠오카’ 중에서
치밀한 전략과 탁월한 감각으로 탄생한 스물다섯 개의 공간은 ‘브랜딩’ ‘사무실’ ‘SI’ ‘상업 공간’ ‘전시’로 구분했으며, 목적과 쓰임에 따라 어떤 차별성을 중점에 두고 디자인했는지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삶의 일부가 되는 공간의 무한한 매력을 통해 저마다의 취향을 발견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온전히 마음으로 기억되는 공간을 만들어내기까지, 사람들의 걸음과 시선이 닿는 모든 것에 정성을 기울인 김종완 소장만의 공간 디자인 세계를 만나보시길 바란다.
“청춘과 중년, 노년을 위한 세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며 인생의 단계에 대해 더 밀도 있게 고민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이 가진 ‘자기만의 생’에 존중과 경의를 표하게 됐다. 일적으로는 종킴디자인스튜디오가 표방하는 ‘다양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_141쪽, ‘1부. 브랜딩 / 더 쿨리스트 호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