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낸 미치오 카쿠(72)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미국 뉴욕시립대 물리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미래학이나 이론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과거 그가 내놓은 ‘평행우주’ ‘초공간’ 같은 작품은 독자들을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끌어들이며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신작 ‘인류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장구한 우주의 역사를 살피면서 아득한 미래를 내다본 저자의 실력은, 요령부득처럼 여겨지던 과학 이론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 그의 필력을 통해 신작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호킹이 그렇듯 그도 우주 탐험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하는데, 이유는 인류의 종말이 명약관화해서다. 지구의 역사가 이것을 방증한다. 과거와 같은 사이클이라면 10만년 이내에 지구엔 다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다. 100만년 안에는 소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당시 지구에서는 생명체의 90%가 멸종했다). 이 같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도 “피할 수 없는 결정타”는 남아 있으니 50억년이 지나면 태양이 죽음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