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함과 쓸쓸함을 오가는 코미디언 김영철의 속 깊은 이야기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웃음과 울음의 소중함에 관하여
"나를 웃겨주는 그도 좋지만 나를 울려주는 그도 참 좋다." _임경선 작가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 DJ이자 코미디언, 김영철의 웃픈 휴먼 에세이. 긍정 에너지의 대명사인 그가 가슴속 우물에서 길어올린 가족담, 일상담, 방송담을 풀어놓으며, 웃는 일과 우는 일이 반복되는 인생을 살뜰히 들여다본다. “사실 나의 밝음과 유쾌함엔 나의 노력도 한몫했다. 나의 명랑은 수없이 노력하고 연습한 결과”(6쪽)라고 고백하며,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가자고 다정히 손을 내민다. 총 4장 49편으로 이루어진 책에는 하늘로 떠난 큰형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해 상처와 상심을 보듬고 살아가는 법, 장래에 관한 진지한 고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까지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울다가 웃었다》는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사려 깊은 농담들,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찬찬히 그려보며 한 가지 성찰에 도달한다. 웃음과 울음이 균형을 이룰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것. 세상은 긍정 에너지를 강조하지만, 슬픔 에너지 또한 사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웃는 얼굴 뒷면에 슬픈 얼굴이 있음을 짚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훌쩍훌쩍 울다가 피식피식 웃게 된다. “연예인의 일기가 아닌, 눈물 나고 웃음 나는 한 인간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싶다”(115쪽)라는 그의 바람이 독자에게 오롯이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