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람 소리가 마음을 흔들어도
마음에 새겨진 오래된 시 한 구절로
삶을 사랑할 수 있듯이.
SBS [영재 발굴단]에서 문학 영재로 소개된 정여민의 첫 시집은 2016년 출간 이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출간된 스페셜 에디션에는 미발표 시 <자작나무 가는 길>과 스무 살 남짓 청년이 된 저자가 독자들을 위해 쓴 서문이 새롭게 실렸다. 약 8년 만에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저자의 글은 여전히 재능이 찬란히 빛나고 따뜻하고 섬세하다. 시집을 사랑해 주신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첫 시집에 담고 싶었던 것들, 자신의 근황, 그사이 더 성숙하고 깊어진 생각들을 담백하지만,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불과 원고지 18매의 글이지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수필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와 견줄 법한 울림과 따뜻함이란 온도를 느낄 수 있다.
“비에 잔뜩 젖은 신발보다 이른 아침 이슬에 서서히 젖은 신발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시를 읽어 주신다면 마음속에 서서히 스며드는 이슬 같기를 바랍니다. 작은 바람 소리가 마음을 흔들어도 마음에 새겨진 오래된 ‘시’ 한 구절로 삶을 사랑할 수 있듯이 마음이 전하는 글들을 고스란히 느끼는 분들이 많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의 첫 시집은 당시 열네 살 소년이 쓴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하고 탁월한 표현들로 가득 차 있다. 암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는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애틋한 마음, 주위 소탈하고 정 많은 이웃에 대한 고마운 마음, 자연 속에서 살아가며 어렴풋이 깨달은 자연의 이치, 문학 영재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시구 등이 41편의 시 속에 온전히 녹아 있다. 소박하고 일상적인 소재와 단순하고 평범한 어휘를 시로 절묘하게 엮어내는 저자의 재능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재능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시는 마음을 강타하는데, 그 표현력과 생각이 깊어서 애절한 마음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이번에 출간한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시 한 편 한 편을 더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본문 구성을 바꾸었으며,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와 이번에 저자가 쓴 서문을 함께 수록해 그간 재능이 녹슬지 않았음을 발견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추천의 글, 독자들의 진심 가득한 찬사!
여민이의 동시 속에는 산골의 자연이 책처럼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새소리와 산과 하늘과 달과 별이 가득합니다. 햇살은 여민이의 동시 속에서 맘껏 웃고, 이슬방울은 영롱하게 빛납니다. 이 친구들은 여민이와 아주 가까운 사이입니다. 여민이에게 이처럼 친구가 많은 것은 여민이가 상냥하고 마음이 곱기 때문입니다. 여민이는 동시를 통해 “걱정하지 마. 내 손을 잡아 봐. 함께 있어 행복해.”라고 말합니다. 시 잘 쓰고 착한 여민이에게 세상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민이의 동시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문태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