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
세상을 붉게 물들인 강렬한 여성 서사!
판타지의 새로운 장을 연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레드수도원연대기#판타지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 나온델의 항해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저자 김은지 역자
  • 2023년 08월 24일
  • 456쪽140X210mm김영사
  • 978-89-349-3819-4 04850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 나온델의 항해 저자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2023.08.24
《레드 수도원 연대기》는 핀란드 작가인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가 쓴 여성 서사 판타지 소설로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온델의 항해’는 시리즈의 프롤로그 격으로 레드 수도원을 세운 초대 수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권은 자유를 찾아 떠난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 용기, 힘을 주제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비로운 판타지를 조화롭게 다루며 여러 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핀란드 청소년 문학상을 시작으로 스웨덴,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 유럽 각국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30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또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제작한 영국의 대표 영화 제작사 film4에서 영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출간에 맞춰 신비롭고 강렬한 그림체로 사랑받는 ‘산호’ 작가의 그림으로 표지를 구성하며 작품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판타지와 여성 서사를 환상적으로 엮어낸 레드 수도원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P.14

이 글은 레드 수도원의 가장 내밀한 기록이다. 나온델의 역사와 초대 수녀들이 메노스섬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이 모두 담겨 있다. 우리의 여정이자 우리 손으로 직접 써내려 간 이야기다. () 그러나 우리가 쓴 이 연대기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 우리 뒤에 오는 이들이 함께 일하고 배울 이 안식처를 만들기까지 우리가 어떤 일들을 이겨내야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P.93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저항하고 싶은 의지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비시에르의 첫째 부인 카비라가 되었고 그 삶은 40년 동안 이어졌다.
P.98

그들에게 나는 물건과 다름없었다. 그들은 나를 스스로의 감정과 욕망을 가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그저 두려워할 존재 혹은 이용 가치가 있는 도구로 보았다. () 나는 살고 싶다. 살아남는 것, 그것이 진짜 가라이인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P.148

다시 날아오르고 싶었다. 일어서는데 내 팔다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 훨훨 날고 싶었다. 모든 걸 뒤로하고 날아오르고 싶었다. 나는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나는 그대로 추락했다.

P.155
어머니는 순종적인 제자이자 딸을 원했다. 나도 어머니 말을 잘 따르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어머니가 알려주지 못하는 것들을 알고 싶은 열망으로 들끓고 있었다.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분노했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도 그게 점점 힘에 부쳤다. 
P.216
우리는 입 밖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점점 더 서로에게 의지했다. (…) 나도 열심히 생각 중이다. 봉헌 이상의 것을 결심했다. 복수를 넘어선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 아직 방법은 모르지만 나는 아니를 해방시킬 것이다.
P.274
그녀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나를 조용히 끌어안아 주었다. 내 몸을, 내 존재를. 그녀의 따스한 보살핌으로 나는 다시 온전히 기워질 수 있었다. 나는 예전의 내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를 강한 전사, 그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자로 여겼다. 하지만 에스티기는 내게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세상이 내게 준 유일한 안식처였다. 
P.308
나온델은 우리의 탈출구였다. 자유가 눈앞에 있었다. 그런데 그때 다이라헤시에 이오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모든 걸 바꿔 버렸다.
P.443
이 어둡고 험난한 세상의 그 어디에도 없는 안식처를 우리가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여자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고 평안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소중하고 강인한 존재라는 사실을 배운다. 이 섬에서 우리가 만들어낸 작은 물결이 언젠가는 모든 걸 뒤엎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프롤로그 … 11
본문 … 13
이름들 … 446
감사의 말 … 448
옮긴이의 말: 다양한 모습의 존재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 450
작가이미지
저자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Maria Turtschaninoff)
1977년 출생의 핀란드 작가로 다섯 살 때부터 동화 쓰기를 즐겼으며 지금은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판타지 소설 작가이다. 핀란드-스웨덴 방송 YLE 문학상과 두 차례의 스웨덴 문학 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카네기 상 및 한국의 백희나 작가가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환상적인 레드 수도원의 기원과 신비한 힘을 품은 초대 수녀들의 모험
“우린 이 저주받은 곳을 떠날 거예요.”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에는 판타지 소설 애독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다양한 요소들이 펼쳐진다. 소설의 배경인 오하딘에는 ‘아니’라는 신성한 샘이 있으며 이를 수호하는 자는 샘물을 통해 미래를 보고 죽음을 다스릴 수 있다. 모든 것은 샘을 지키던 카비라가 이스칸의 꾐에 넘어가면서 시작된다. 샘을 통해 신비한 힘을 갖게 된 이스칸은 자신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힘을 지닌 여성들을 찾아 나선다. 꿈 엮는 능력을 가진 오르세올라를 비롯하여 다양한 마법의 힘을 품은 캐릭터들은 이야기에 독창성과 신비로움을 불어넣는다. 또한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달리 주인공들의 관계 및 갈등 구조가 매우 다채로우며 등장인물 간 자연스러운 연대 과정을 통해 색다른 매력의 서사를 즐길 수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주인공들의 여정은 인물별 시점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캐릭터의 상황과 감정을 훨씬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스칸이라는 악에 대항하여 각기 다른 능력으로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판타지적 재미는 물론 깊이 있는 울림을 남길 것이다. 
세상의 억압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연대를 담은 해방의 기록
“나중에 이곳에 올 사람들을 위해서.”
《레드 수도원 연대기 2 – 나온델의 항해》는 자신을 통제하고 핍박하는 세계에 도전하고 극복하는 여성들의 삶을 그린 소설로 주인공들의 자율성과 권리, 평등이 부정된 사회에서 그들이 직면한 억압과 학대를 선명하게 그리고 있다. 1권 ‘마레시와 소녀들’에서는 레드 수도원을 침입한 자들과의 대립이 주요했다면, 2권 ‘나온델의 항해’는 1권보다 더욱 깊어진 갈등 구조로 주인공들을 적대하는 세상에 맞서 힘을 펼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배경과 문화, 사회 계층의 여성들은 그들에게 강요된 가부장적 규범을 거스르기 위해 서로 연대하며 자신의 운명을 능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이야기의 주요 소재인 ‘나온델’은 등장인물들을 공동의 목표를 좇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작가는 나온델의 항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성 역할과 사회적 기대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마침내 여정이 끝나고 배의 닻이 내려지면 독자들은 주인공들과 함께 그들이 꿈꿨던 새로운 세상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베일에 가려진 레드 수도원의 기원이 궁금하거나 강렬한 모험을 원하는 독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이 배에 오르길 바란다. 

“《나온델의 항해》에는 엄연히 세상에 존재하는 폭력 앞에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용기와 재능으로 좌충우돌하며 거대한 악에서 벗어나는 고군분투가 담겨 있다. 일곱 명의 초대 수녀들은 전부 이스칸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존엄성을 침해당한다. (…) 일곱 명의 여자는 신분도 다르고 나이, 재능, 직업 등이 천차만별이다. 이들은 여성 연대라는 커다란 기치 아래 부자연스레 화합하지 않으며 그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 그동안 좋은 서사들은 꾸준히 있어왔지만 판타지 세계 속에서 여러 명의 다양한 성인 여성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흔히 보지 못한 듯하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16. 이 책에 보내는 찬사
“자비 따윈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_키란 밀우드-하그레이브 Kiran Millwood-Hargrave, <<소녀의 잉크와 별들The Girl of Ink and Stars>>의 저자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뿌듯해졌다.”_케이시 대버론Casey Daveron, 크리에이터
“스릴 넘치고 서스펜스 가득하며 페미니즘이 멋지게 녹아든 서사”_<The Bookseller>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사뭇 다른 것 같으면서도 오싹할 정도로 비슷한 세계를 정교히 만들어놓았다. 주인공 마레시만큼이나 매력적이고 훌륭한 서사가 이렇게 출간된 것은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_조너선 스트라우스Jonathan Stroud, <<사마르칸의 부적The Amulet of Samarkand>>의 저자
“어둠과 모험, 용기로 가득한 책. 이 책을 잡은 당신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_로라 도크릴Laura Dockrill, <<그냥 말해도 돼Butterfly Brain>>의 저자 
“매혹적이고 가슴 시리며 오래도록 기억될 책.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레시의 조용한 마법에 걸려들어 이 독창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_For Books’ Sake
자신을 얽맨 구속을 끊고 자유를 찾아 항해한 여성들의 이야기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카비라, 클라라스, 가라이, 에스테기, 오르세올라, 술라니, 다에라 그리고 이오나. 레드 수도원을 세운 초대 수녀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성이 재산으로 취급되는 억압적인 세상에서 권력욕이 가득한 이스칸은 인종, 나이, 직업 등이 각기 다른 여성들을 모아 자신의 하렘에 가둔다. 하렘에 갇힌 여성들은 죽음을 다스리거나, 꿈을 엮을 수 있고, 피를 제물로 바쳐 나무와 교감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품고 있다. 이스칸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여성들의 신비한 능력을 이용하며 그들을 학대한다. 이스칸의 무자비한 통제에 카비라는 희망을 잃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지만 함께 갇힌 클라라스를 비롯한 다른 인물들과 연대하며 이스칸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마침내 주인공들은 자신들만의 길을 찾기 위해 ‘나온델’에 승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