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레드 수도원의 가장 내밀한 기록이다. 나온델의 역사와 초대 수녀들이 메노스섬에 이르기까지의 긴 여정이 모두 담겨 있다. 우리의 여정이자 우리 손으로 직접 써내려 간 이야기다. (…) 그러나 우리가 쓴 이 연대기는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 우리 뒤에 오는 이들이 함께 일하고 배울 이 안식처를 만들기까지 우리가 어떤 일들을 이겨내야 했는지 기억해야 한다.
그들에게 나는 물건과 다름없었다. 그들은 나를 스스로의 감정과 욕망을 가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그저 두려워할 존재 혹은 이용 가치가 있는 도구로 보았다. (…) 나는 살고 싶다. 살아남는 것, 그것이 진짜 가라이인 내가 원하는 것이었다.
다시 날아오르고 싶었다. 일어서는데 내 팔다리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다시 훨훨 날고 싶었다. 모든 걸 뒤로하고 날아오르고 싶었다. 나는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나는 그대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