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나도 학교에 다닐래요!”
“엉? 뭐라고?”
할머니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가게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어.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것 같다는 표정이었지. 보짱이 가게 앞으로 달려와 떠들었어.
“학교에 다닐 거라고요! 이렇게 좋은 생각을 왜 이제야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찾았다. 아하, 얼마 전 모범 시민상을 받은 녀석이네!”
교장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 신문 기사를 다시 읽었어. 그러고는 껄껄 웃었지.
“하하하, 개구리가 다니는 학교라면······.”
교장 선생님이 미소를 지었어. 무언가 생각이 많은 얼굴이었지.
“에이, 세상에 벗겨지지 않는 신발이 어디 있어?”
아이들은 너도나도 장화를 벗겨 보겠다고 했어. 보짱은 좀 귀찮았지만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책상 끝에 걸터앉아 발을 내밀었어. 그 순간 힘찬이랑 수아가 소리쳤어.
“세상에! 숫자가 엄청 줄었어.”
별하가 말했어.
“우리 아빠가 원두막에서 놀면 진짜 재밌다고 했거든. 있잖아, 우리 반은 월요일마다 주말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데 애들은 맨날 어딜 놀러 갔다 왔대, 캠핑도 많이 가고. 나는 집에만 있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바쁘거든. 나도 캠핑 한번 가 보고 싶다.”
“캠핑?”
보짱이 고개를 갸웃했어.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거든. 하지만 별하 눈치를 슬쩍 보며 큰소리쳤어.
“그까짓 캠핑, 내가 꼭 가게 해 줄게!”
서울에서 태어나고 여주에서 자랐다.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사라진 축구공》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그림자 길들이기》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