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사는 우리는 항상 승리라는 허상에 도취해 있다. 박수갈채, 환호, 칭찬, 시선, 명예 등은 끊임없이 인간을 괴롭히는 고질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자식과 배우자를 통해 대리전쟁을 치르고, 이웃과 물질을 놓고 격전을 벌이게 된다. 모든 일이 부질없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쟁의 상처들로 병들어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손자는 휴머니스트다. “적이 강하면 고민하지 말고 피하라. 내가 약하면 숨어라. 피하는 것, 숨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내 병사들, 내 가족들이 다치지 않는다면 나는 어떤 모멸감도 참을 수 있다.” 이전 시대에는 상상도 못 했던 합리주의 이론이다. 이처럼 《손자병법》은 병서의 한계를 넘어서 우리에게 삶의 방법과 유연한 가치관을 가르쳐준다.
인문학공부마을 석천학당 원장. 어려서부터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으며,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역연수원(현 고전번역원)을 졸업하고,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철학을 연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포스코전략대학 석좌교수,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을 역임했다. KBS 제1라디오 〈시사고전〉을 7년 동안 1,577회 방송했고, EBS 〈손자병법〉, KBS 〈아침마당〉, 삼성경제연구소 SERICEO에서 강의했다. 저서로 《3분 고전》 《1일 1강 논어 강독》 《1일 1강 도덕경 강독》 《고전의 대문 1~2》 등이 있다.
동양철학의 지혜와 통찰을 현대적 시각과 눈높이에 맞춘 명강의로 전 국민을 고전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며 국민훈장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청소년부터 CEO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기업에서 동양철학 열풍을 일으켰다. 지금도 그의 강의에 매료된 사람들이 매달 매주 홍천 석천학당에 모여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