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하나의 혁명이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 ‘2022년 100권의 필독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2022년 최고의 책 5선’
〈USA투데이〉 ‘2022년 최고의 책’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각인시킨 소설가 설레스트 잉의 최신작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이 한국 독자를 찾는다. 팬데믹 이후 더욱 선명해진 아시아계 차별을 중심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생각과 외모가 탄압받는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미스터리, 건조한 듯 응축된 문체, 짜임새 있는 구조와 같은 문학적 강점은 여전히 빛을 발하며, 시대를 정조준하는 통찰이 더해져 깊은 울림을 남긴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화제를 모았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젠더에서 인종으로, 《시녀 이야기》의 충격을 다시 쓰다” “조지 오웰, 마거릿 애트우드, 옥타비아 버틀러의 계보를 이어 내일의 헤드라인을 써내려간다”라는 찬사와 함께 단숨에 21세기를 대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적이지 않은 것은 모두 추방하라
오직 미국인만을 위한 미국!
미국 전통문화 보존법 ‘PACT’가 시행된 지 십수 년. 아시아계 출신 무명 시인 ‘마거릿’이 반역 혐의에 연루된다. 처음에는 의혹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출했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감시는 더욱 치밀해졌다. 가족의 삶은 순식간에 무너졌고, 마거릿은 아들 ‘버드’가 아홉 살이 되던 해 돌연 자취를 감춘다.
삼 년 후, 버드는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을 받는다. 발신인 주소도 없이, 오직 그림으로만 채워진 종이 한 장. 버드는 어릴 적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린다. 왜 떠났는지, 어디로 갔는지 묻지 못한 채 애초에 없던 사람인 것처럼 봉인되어온 어머니. 버드는 편지를 단서 삼아 홀로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이견과 이성異性이 차별의 근거가 되는 시대
시와 언어, 이야기로 일으킨 깊고 진한 사랑의 파동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은 가상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오늘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미국의 것을 보존하고 공공안정을 꾀한다는 PACT는 ‘미국 우선주의’를 떠올리게 하고, 인종적 편견에 기반한 ‘인종 프로파일링’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행된 ‘차이나 이니셔티브’(수천 명의 중국인 학자를 대상으로 한 스파이 색출 작전, 2022년 증거 불충분으로 공식 종료)를 연상케 한다. 내부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외부의 적을 상정하고, 차이를 혐오로 환원하는 논리는 소설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설레스트 잉은 디스토피아라는 장르적 외피를 통해 오늘날 사회 곳곳에 스며든 폭력과 고립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나날이 견고해지는 분리의 장벽 앞에서 소설은 언어와 이야기만이 되살릴 수 있는 힘과 기억이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행진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거리 위에 적힌 구호 한 줄, 앞뒤가 잘려나간 시詩 한 토막. 이야기 조각을 단서 삼아 어머니의 흔적을 추적해나가는 버드의 여정은 빼앗긴 삶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유산을 재건하는 과정과 맞물린다. 지워진 존재를 불러내고, 공통의 기억을 환기하며, 무너진 공동체를 잇는 매개로서의 언어.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은 이야기하는 행위 자체가 실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설레스트 잉은 소설가 그 이상이다” 〈뉴욕타임스〉
경계를 허물고 집합의 크기를 넓히는 작가 설레스트 잉 최신작!
설레스트 잉은 한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유일한 아시아계 학생이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주변은 대체로 호의적이었고 비교적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그럼에도 자신이 ‘조금 다른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내부자이면서 외부자인, 경계인으로서의 감각을 간직해온 작가는 “두 권의 작품을 출간한 후 비로소 ‘보이는 존재’로 거듭난 기분이었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존재를 드러낸다는 일은 동시에 위협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팬데믹이라는 전지구적 위기가 덮쳤고 작가는 《우리의 잃어버린 심장》을 쓰기 시작했다. 쓰지 않으려 애썼으나 쓰지 않고는 버틸 수 없던 이야기. 설레스트 잉은 이 작품이 어떠한 선언도, 성명도 아니며 그저 자신이 보는 세계를 담은 진실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야기의 힘을 믿으며 ‘내일의 헤드라인을 써내려가는’ 작가 설레스트 잉. 그의 음성이 다시 한번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