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비가
1. 도서명 - 화씨 비가
2. 원제 - 菩??
3. 저자 - 쑤퉁 (蘇童l)
4. 역자 - 허유영
5. 정가 - 12,000원
6. 출간일 - 2011. 01. 24.
7. ISBN - 978-89-94343-18-1 03820
8. 쪽수 - 440쪽
9. 판형 - 국판변형 (무선)
10. 분류 - 외국문학> 중국문학
11. 책 소개
가진 것 없는 사람의 삶 속에 해피엔딩이란 없다!
저 세상에서 편히 쉬지 못하고 가족 곁을 맴돌며 외롭게 통곡하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망령이 되어버린 아버지
《화씨 비가》는 1970~90년대 중국 남부에서 살아가는 한 하증민 가족의 삶을 그리고 있다. "허구는 가장 치열한 현실이다. 난 현실의 강한 힘을 믿는다."라고 소설에의 신념을 밝힌 바 있는 쑤퉁은 이 작품을 통하여 멸시받는 하층민들의 처참한 삶을 망령이 되어 떠도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비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고난과 불행을 자신의 운명으로 알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고단한 하루하루의 삶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 솟아나는 생명의 에너지는 보는 이의 탄식을 자아낸다.
"내가 어린 시절 자라면서 보아왔던 서민들의 생활을 오롯이 담아내고 싶었다. 삶의 무게에 탄식하면서도 고난과 불행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 대한 그들의 질긴 애증과 고독을 표현되었기를 바란다."
쑤퉁은 무너져가는 가정,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이 각기 처한 슬픈 현실을 고개 돌리지 않은 채 끝까지 지켜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끝까지 탐구해낸다.
12.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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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참죽나무길에 찾아갔을 때는 내가 감옥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집에 전해지기 전이었다. 대문 앞에서 아들과 마주쳤을 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는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허둥지둥 하늘나귀의 등에서 뛰어내려 아들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마 백 번은 족히 끌어안았지 싶다. 하지만 염병하게도 난 아들을 품에 꽉 끌어안을 수가 없었다. 허리를 굽혀 아들놈의 얼굴에 백 번도 넘게 입을 맞췄지만, 아들놈 콧구멍에 대롱대롱 매달린 콧물조차도 입술에 닿지 않았다. "이놈아, 내가 왔다. 아빠라고 불러봐!"라고 목에 피가 터지게 외쳤지만 아들놈은 그 사이에 귀머거리라도 됐는지 도통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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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을 떠나는 누이의 마지막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한 손은 비닐봉지 위에 놓고, 다른 한 손은 뭔가 그러잡으려는 듯 앞으로 뻗었다. 누이가 잡으려던 것이 붉은 허리띠라는 걸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 누이야, 힘껏 잡아당겨! 어서 잡아당겨! 세월을 잡아당기라고! 옛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네가 젊었을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429쪽)
13.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쑤퉁
1963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1984년 베이징 사범대학 중문과를 졸업했다. 현재 중국 장쑤성 작가협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1983년 단편 <여덟 번째 동상>으로 등단한 후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중국 문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아시아의 부커상'이라 불리는 '맨 아시아상'을 비롯, 상하이 문학상, 소설월보백화상, 장쑤문학예술상, 충칭문학상, 타이완연합보 대륙단편소설추천상, 노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중화권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도 번역 출판되었다.
쑤퉁의 작품은 섬세한 묘사를 통하여 소시민들의 일상과 기댈 곳 없는 약자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사회성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1987년 <1934년의 도망>을 발표한 이래 중국 평단에서 '선봉파(전위파)의 기수'로 주목받은 쑤퉁은 1989년 이후 작품에서 변화를 보이며 형식에서 서사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중국 가족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화씨 비가》를 비롯 《홍분》 《처첩성군》 《쌀》《나, 제왕의 생애》 《이혼 지침서》 《눈물》 등이 있다.
옮긴이 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신속함과 긴장감이 요구되는 통역보다는 글을 곰삭혀 빚어내야 하는 번역에 더 큰 매력을 느껴 출판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어학습서 《쉽게 쓰는 나의 중국어 일기장》을 출간했으며, 옮긴 책으로 《사마천》 《다 지나간다》 《저우언라이 평전》 《에도 일본》 《디테일의 힘》 《길 위의 시대》 등이 있다.
14. 출판사 리뷰
애절하다! 처연하면서도 웃음이 난다! 쓰라리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쑤퉁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인간 세상의 쓰디쓴 풍경!
《화씨 비가》는 죽은 아버지 화진더우 망령의 서술로 진행된다. 아내의 자살로 화진더우는 복수심에 불타 아내가 다니던 공장에 불을 지르고 감옥에서 자살한다. 세상에 남겨진 것은 그의 누이와 다섯 명의 아이들이다. 화진더우의 아이들을 기르는 일은 줄곧 '고모'로 지칭되는 누이에게 오롯리 남겨진다. 화진더우는 망령이 되어 가족 곁을 떠돌며 남은 피붙이들의 가난하고 처참한 생활을 부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는데......
15. 전문가 서평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된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험에서 구해주고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화씨 비가》의 주인공인 화진더우는 죽어서도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채 남은 가족들이 현실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한다. 어떤 쪽이 더 현실적일까? 쑤퉁은 믿기지 않는 현실을 그려 보이는 일에 탁월한, 이 시대 최고의 작가이다. _ 대련일보
아내가 저 세상으로 떠난 뒤 복수심에 아내가 다니던 공장에 불을 지르고 감옥에서 자살한 하층 노동자 화진더우. 그는 망령이 되어서도 가족 곁을 떠나지 못한 채 남은 피붙이들의 가난하고 처참한 생활을 무력하게 지켜본다. 쑤퉁은 절망을 끝까지 지켜보는 방식을 택하여 현실에 저항한다. 이것이 그가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_베이징일보
세월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이 소설은 그토록 아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반전은 없다. 인간의 삶이란 돌이킬 수 없는 고독한 싸움이다. 쑤퉁이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현실'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_허유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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