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제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작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0년대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일본 작가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보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다는 사실이 그 인기와 명성을 증명한다.
#히가시노게이고#일본문학
미등록자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 2018년 10월 22일
  • 460쪽137X197mm김영사
  • 978-89-349-8296-8 03830
미등록자
미등록자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2018.10.22

책 소개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제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작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0년대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일본 작가이기도 하다.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보이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다는 사실이 그 인기와 명성을 증명한다.

 

팬들은 영화 <플래티나 데이터>의 원작소설로도 기억할 《미등록자》는 국가가 검거율 백 퍼센트를 표방하며 국민의 DNA 정보를 수집한다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공학 전공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깊이 있는 지식과 경계 없는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치밀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미스터리가 전개되는 한편, 과학과 기술이 특정 목적을 위해 오용된다면 얼마나 무서운 흉기로 돌변하는지에 대해 독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본문에서

 

“아니, 그렇게 엄청난 절차를 밟아 도대체 무슨 일을 하나 싶었는데 결국 DNA 감정입니까? 초등학생도 아는 거 아닙니까. 뭐가 웃깁니까?” 고개를 숙인 채 히죽히죽 웃고 있는 가구라를 보고 아사마가 말했다.

“아사마 형사님, 당신은 DNA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 당신이 아는 DNA 감정이란 모발이나 혈액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이번에 일어난 사건에서 용의자 이름이 하나라도 나왔습니까? 아직 그런 인물을 찾지 못했죠? 그럼 DNA 감정을 어떻게 합니까? 누구의 DNA와 비교해볼 겁니까?”

17p

 

국회에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한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법안, 통칭 DNA 법안이 제출된 것이다. 본인 동의를 얻어 채취한 DNA 정보를 국가 감시 아래 수사기관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었다. (…) 국민의 반 이상이 반대하는 듯했다. 자신의 유전자에 관한 정보를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기분 나쁘다는 생리적인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여론은 아사마의 예상과 같았지만, 국회의 흐름은 가구라가 단언한 대로였다. 그동안 반발하던 야당도 점차 대립 자세를 늦추더니 마지막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형태로 가결했다.

38-39p

 

시가의 말은 헛소리가 아니었다. 실제로 검거율이 올랐다. 현장에서 모발, 체모, 혈액, 타액 같은 걸 채취한 경우에는 확실히 용의자를 골라낼 수 있다. 목격 정보를 찾아 돌아다니는 일도 줄었다. 하지만 아사마는 아무래도 이 시스템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것 같지 않았다. (…) 기분 나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개인 DNA를 국가가 관리한다는 게 같은 말 아닌가.

43p

 

“DNA 수사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가구라는 그렇게 말하고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주부에게 시선을 돌렸다.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DNA 등록의 진정한 목적은 범죄자를 잡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사람이 그런 생각을 못 하도록 하는 게 최대 목적입니다.”

“하지만 충동적이라고 해야 하나, 어쩌다 저지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범죄자는 안 잡아도 될까요?”

50p

 

 

 

'책 속에서'는 준비 중입니다.
'목차'는 준비 중입니다.
작가이미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1958년 오사카 출생.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껴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섭렵하는 등 흠뻑 빠져든 이래,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 일도 했지만, 결국 작가가 되어 학원물부터 본격추리, 서스펜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작품으로 중국, 대만, 한국 등 국경을 넘어 곳곳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1985년 데뷔작 《방과 후》로 에도가와란포상을,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으로 주오코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일본 현대 문단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린의 날개》《신참자》 등의 가가 형사 시리즈, 《한여름의 방정식》《성녀의 구제》 등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비롯해 《아들 도키오》《미등록자》《꿈은 토리노를 달리고》《사소한 변화》《백조와 박쥐》 등 다채로운 컬러의 작품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엄청난 몰입도를 유지하게 하는 치밀한 전개와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TV드라마나 영화, 연극 무대에서의 러브콜도 줄을 잇는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화되었고, 특히 영화 <비밀>과 <g@me.>에는 작가가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용의자X><방황하는 칼날><백야행> 등 한국영화로도 제작되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는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