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그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첫 에세이!
#히가시노게이고#에세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
  • 2017년 02월 27일
  • 232쪽134X189mm김영사
  • 978-89-349-7683-7 03830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2017.02.27

그 이름이 하나의 장르가 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첫 에세이!

매년 신작을 발표하는 엄청난 집필 속도와 그럼에도 놀라운 완성도, 거의 전 작품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리는 작가로서의 저력… ‘믿고 읽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럼에도 산문을 거의 쓰지 않는 작가이기에 그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는 좀처럼 읽을 기회가 없었다. 처음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꿈은 토리노를 달리고》가 드디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올림픽 관전기를 담고 있다.

 

스키, 스노보드 등을 소재로 한 소설을 내기도 한 작가는 자타공인 동계 스포츠 마니아답게 각 종목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뽐내기도 하고, ‘팬심’을 숨기지 못하기도 한다. 혹한과 맞서는 동계 올림픽 특유의 열기에 감탄하다가도 끊임없이 투덜대는데 왠지 밉지 않은 ‘귀여운 아저씨’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터진다. 곳곳에 담긴,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의 재치 가득한 그림은 보너스!

 

본문에서

그런데 이날 아침은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 잠깐 와봐. 큰일 났어!”

내 목소리를 듣고 작업실에 있던 아저씨가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나타났다. 잠이 덜 깬 눈이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휘둥그레진다.

“으악! 너 누구야!”

“나야. 유메키치.”

“어? 설마, 그럴 리가.” 아저씨는 내 몸을 뚫어져라 보고 나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그 스웨터의 줄무늬는 낯이 익다.”

“내 털무늬잖아.”

“아하!”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됐어?”

“몰라. 눈을 뜨니까 이 모양이야.”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원래 고양이여야 하는 내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는 스무 살쯤 되었을까. 거울로 보기에는 상당한 미남이다.

“아이고.” 아저씨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이거 신기한 일이 벌어졌네.”

-7~8p

 

겨우 수하물 검사를 받는 데까지 왔는데 아저씨의 배낭이 걸렸다. 여성 검사관이 엄격한 눈빛으로 열어보라고 명령한다. 아저씨는 혀를 찼다.

“대단한 게 들어 있을 리 없어요. 이런 관계없는 것까지 일일이 검사하니까 입구가 혼잡하지.”

중얼중얼 불평을 늘어놓는 아저씨에게 여성 검사관은 엄격한 얼굴 그대로 말했다. “칼입니다.”

“예?”

“칼이 들어 있습니다.”

아저씨는 낯빛을 바꾸고 배낭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한다. 과연 접칼이 나왔다.

“젠장. 등산용 칼이다. 큰일이네. 친구한테 받은 건데.”

아저씨는 한탄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다. 칼은 압수되었다. 그야 당연하지. 가위와 면도칼도 안 되는데. 온전한 흉기가 인정될 리 없지.

-82p

 

20일은 스키점프 단체전을 관람하기로 되어 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네롤로 올림피카 역까지 전차로 가서 그곳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얼마나 타야 해?” 아저씨가 묻는다.

“아마 한 시간 반은 타야 할 겁니다.”

“한 시간 반? 그렇게 오래 타나.”

“어쨌든 토리노 시내에서 200킬로미터는 떨어져 있으니까요.”

“그게 뭐야. 그러면서 무슨 토리노 올림픽이야. 도쿄에서 동계 올림픽을 한다고 해놓고 니가타까지 가게 만드는 거랑 똑같잖아.”

아저씨는 엄청 씩씩댄다. 이런 식의 투덜거림을 나와 구로코 군은 이후로도 여러 번 들어야 했다.

-104~105p

 

“나는 메달 수만으로 올림픽 결과를 평가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 이렇게 많은 종목에서 입상자가 나왔잖아.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노리는 게 동계 올림픽을 즐기는 거 아니야? 좋은 예시가 여자 컬링이야. 선수들의 건투로 지금껏 컬링 같은 거 하나도 모르던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게 됐어? 그런 것들이 쌓여서 동계 스포츠, 동계 올림픽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193p

 

'책 속에서'는 준비 중입니다.
'목차'는 준비 중입니다.
작가이미지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1958년 오사카 출생.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추리소설에 매력을 느껴 마쓰모토 세이초의 전작을 섭렵하는 등 흠뻑 빠져든 이래, 읽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대학에서는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에는 엔지니어 일도 했지만, 결국 작가가 되어 학원물부터 본격추리, 서스펜스,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경계가 없는 다양한 작품으로 중국, 대만, 한국 등 국경을 넘어 곳곳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1985년 데뷔작 《방과 후》로 에도가와란포상을,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2012년 《나미야 잡화점》으로 주오코론 문예상을 수상했다. 명실공히 일본 현대 문단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기린의 날개》《신참자》 등의 가가 형사 시리즈, 《한여름의 방정식》《성녀의 구제》 등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비롯해 《아들 도키오》《미등록자》《꿈은 토리노를 달리고》《사소한 변화》《백조와 박쥐》 등 다채로운 컬러의 작품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독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엄청난 몰입도를 유지하게 하는 치밀한 전개와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TV드라마나 영화, 연극 무대에서의 러브콜도 줄을 잇는다. 대부분의 작품이 영상화되었고, 특히 영화 <비밀>과 <g@me.>에는 작가가 직접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용의자X><방황하는 칼날><백야행> 등 한국영화로도 제작되어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는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