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아슬아슬하고 유쾌한 명랑 히어로! 강이슬의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당신의 용감한 첫걸음에 무한한 빠이팅을!
#에세이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강이슬 저자
  • 2022년 01월 14일
  • 244쪽128X188mm김영사
  • 978-89-349-4895-7 03810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저자 강이슬 2022.01.14




아슬아슬하고 유쾌한 명랑 히어로!

강이슬 작가의 낯선 세계를 건너는 초보자 응원 에세이

 

당신의 용감한 첫걸음에

무한한 빠이팅을!

처음처럼 강렬한 순간이 있을까?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낯섦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는 ‘초보’의 세계에 무심코 발을 들인 강이슬 작가의 아슬아슬하고 유쾌한 첫 순간들! 전작 《안 느끼한 산문집》 《새드엔딩은 없다》에서 타고난 긍정과 찰진 글솜씨로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이슬 작가가 신작 에세이 《미래를 구하러 온 초보인간》으로 돌아왔다.

처음 맛보는 세계에서 겪는 당황스러움을 이토록 솔직하고 재밌게 풀어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누구는 못하고 싶어서 못하나!” 초보들의 서러운 포인트를 정확히 꼬집는 위트로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며 초보들을 웃고 울린다. 자신은 절대 초심을 잃은 ‘빌런 개구리’가 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이 사랑스러운 히어로는 과연 초보들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처음 앞에서 주저하는 초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유쾌하고 다정한 교신을 보낸다.

 

 

추천사

 

누군가를 초보로 만드는 건 노련하지 못함이 아니라, 낯선 세계에도 자신을 던져보는 용감한 시도 그 자체다. 강이슬 작가의 글을 읽으면 세상의 모든 초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 응원은 커지고 번져서 나에게로 돌아온다. 누구나 인생의 어떤 영역에서는 영영 초보일 뿐이니, 초보를 응원한다는 건 곧 우리 모두가 기꺼이 씩씩하게 살아봐도 괜찮다는 감각일 것이다. _황선우(작가,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저자)

 

강이슬 작가와 나는 많이 다르다. 거칠게 분류하자면 나는 겨울 헬싱키같이 눅눅한 사람일 테고 강이슬 작가는 빨래를 널면 3시간 만에 마르는 한여름의 스페인 같은 사람일 테지. 에세이의 멋진 점은 한 사람의 깊은 속에 훅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게 된다. 와, 우리 많이 비슷하구나. 우리는 어쩌면 같은 날에 플랜트 와퍼를 애도하고, 같은 밤에 느낌표가 지나치게 많은 거절 메일을 썼을지도 모른다. 자신감과 좌절 사이를 오가며 비슷한 어지럼증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햇살 같은 사람도 눅눅한 사람도 우리 모두 초보인간이니까. _ 오지은(작가, 음악인)

P.33
나만큼이나 나를 믿고 싶어 하는 존재가, 나만큼이나 나를 살리고 싶어 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없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죽을 때까지 나는 나를 떠날 수 없으므로, 평생을 나랑 살아야 하는 나는 죽을 때까지 함께할 사람이 이왕이면 멋지고, 사랑스럽고, 든든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꿈은 강이슬이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강이슬의 영원한 믿을 구석이 되는 것이다. _<영원한 믿을 구석>
P.68
브레이크와 액셀이 자꾸만 헷갈렸고 할 수만 있다면 왼발은 브레이크에, 오른발은 액셀에 올려놓은 채로 양발 운전을 하고 싶었다. 발이 두 개나 달렸는데 이토록 복잡한 기계를 운전할 때 한 발만 써야 한다는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오른발은 정신없이 바쁜데 구석에서 팽팽 자빠져 노는 왼발이 어려운 형편에 밥이나 축내는 백수건달마냥 얄미웠다. _<감을 믿지 않는 감> 
P.108
버거킹 플랜트 와퍼가 죽었다. 나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그를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었으나 정작 그의 죽음은 뒤늦게 알았다. 그래서 플랜트 와퍼를 사랑했던 이들이 그의 죽음을 한바탕 슬퍼한 뒤에, 나는 애도의 뒷북을 치며 혼자서 외로웠다. _<플랜트 와퍼를 애도하며>
P.186
종종 할 수 없는 일과 너무 잘하고 싶은 일을 구별하지 못한다. 너무 잘하고 싶은 일 앞에선 자신을 과도하게 검열하기 때문이다. 그 함정에 빠져버리는 순간 ‘잘하고 싶은 일’은 순식간에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리곤 한다. _<자신을 믿어주는 연습>
P.239
선배들의 괴롭힘을 체중이 10킬로그램 넘게 빠지도록 버티던 신입사원 H는 3년 차가 되던 해 어느 날 회사에서 기절했다. (…) 내가 보기에 세상은 좋은 선배 결핍 상태이다. 좋은 선배가 너무 모자란 나머지 큰돈 들여 운전을 배우는 곳에서 마저 높은 확률로 매트릭스나 디스처럼 자신감과 희망을 뚝뚝 떨어뜨리는 선배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미래의 운전 후배들이 나를 원망하는 소리가 들렸다. “왜 좋은 선배들은 초보 딱지를 떼지 못하는 거예요? 왜 모범운전자가 되어주질 않는 거예요?”_<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P.106
'낯섦’ 앞에서 우리는 별수 없이 머뭇거리게 된다. 그것은 불투명한 장막처럼 진짜 세계를 가리기 때문이다. 내가 잘 아는 세계와 잘 모르는 세계를 가르고 있는 장막을 걷어내려면 크든 작든 용기가 필요하다. 배울 용기, 깨달을 용기, 바꿀 용기,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보는 용기. _<낯섦을 통과하는 용기>

1장 올챙이를 기억해

 

모든 개구리는 한때 올챙이였다

2주 완성 운전면허

영원한 믿을 구석

평생을 놀래키고 놀라는 사이

뜬구름 잡기

지구의 X맨

이름의 무게

식탁 위의 되감기

도시락 싸는 기쁨

감을 믿지 않는 감

그게 뭐 나쁜가?

 

2장 낯섦을 통과하는 용기

 

도로 위의 디스 배틀

이상한 기시감

뚱뚱한 궁둥이의 계시

플랜트 와퍼를 애도하며

초심은 어디에

집으로 가요

나의 테레비 데뷔작

닭이 있어야 할 곳

아쉽지만 저는 당신과 함께할 수 없습니다

본캐와 신념

낯섦을 통과하는 용기

에너지 무료 충전소

오! 나의 캡틴

 

3장 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자신을 믿어주는 연습

딱 좋은 온도

평화를 지키는 주문

악몽의 끝

낭만을 위하여

나를 키운 말들

길을 잃고 얻은 것들

비닐장갑의 보온 기능

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작가의 말

Dear. 초보인간

작가이미지
저자 강이슬
이렇게나 못하는 운전을, 수영을, 채식을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 나’를 믿는다. 초보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미래를 지키러 온 히어로의 마음으로, 기꺼이 초보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 〈SNL 코리아〉. 〈인생술집〉 등 TV 프로그램에서 근면하게 일하는 방송작가.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아 에세이 《안 느끼한 산문집》을 출간했고, 《새드엔딩은 없다》를 썼다.
“저 같은 게 운전은 왜 한다고 했을까요?
이 똥대가리로 무슨 운전을 한다고 아흐!”
설레면서도 무섭고 아득한
초보의 마음에 대하여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설레는 마음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낯선 세계에 떨어져 한 치 앞도 모르는 ‘초보’로 다시 태어난다. 강이슬은 4월 1일 만우절, “짓궂은 농담처럼 기분 나쁘게 우스웠던” 첫 번째 운전과, ‘비건 지향’이라는 새해 결심을 계기로 초보가 된다. “탱크만 한 SUV를 한 손으로 모는” 상상은 운전면허 학원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무참히 깨지고, 처음 맡게 된 비건 강연에 “평생 고깃국 한 모금 안 잡수셨을 것 같은 비건 끝판왕” 스님이 참석할까 괴로운 좌충우돌한 초보의 일상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분명 비장하고 서글픈데 삐질삐질 웃음 나는 매력적인 필력으로 우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조금은 개처럼 살고 싶다. 별것 아닌 걸 조금만 잘해도 사람 같다고 칭찬받는 개와 쉽지 않은 일을 쉽게 하지 못해 개 같은 기분에 휩싸이는 나. 우리 둘 중 누구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더 빵빵할 것인가.”(103p)

‘이까짓 게 뭐라고 지금까지 미뤄온 거지?’
확실한 헐렁주의자의 용기로 나아가기

완벽주의자 말고 ‘확실한 헐렁주의자’로서 쉽게 도전하며 살겠다는 작가의 결심은, 긴장으로 잔뜩 뻣뻣해진 초보들의 어깨를 탁 풀어준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과 “뭐든지 완벽하게 끝장을 봐야 할 것 같은” 강박이 그동안 시작을 어렵게 만들지는 않았던가.

아무리 핑크빛 미래를 꿈꿔도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 책에서 몸소 보여준다. 도로를 누비는 운전 마스터가 되는 길은 여전히 험하고, 순조롭던 비건 생활도 어느 날엔 삐걱거리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T자 주차’ 성공의 기쁨을 맛보고, 오감을 자극하는 비건 요리의 풍요와 낭만을 알게 될 수 있었던 건 전부 초보가 되기를 기꺼이 결심했기 때문일 터. “낯섦 앞에서 배울 용기, 깨달을 용기,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일단 해보는 용기”를 보내는 저자의 씩씩한 긍정이 기분 좋게 스며든다.

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초보에게 다정한 미래를!

다 포기하고 싶은 고비의 순간마다 초보인간 강이슬을 구하는 ‘긍정 필살기’는 주변인들의 사랑과 배려를 만나 더욱 강해진다. “너한테 박수를 쳐주고 걸음마 하듯이 배우면” 된다는 아빠의 응원은 다시 운전대를 잡게 하고, 비건인 자신이 불편하리라는 생각에 잔뜩 위축된 마음은 “비건 식당 찾는다고 손잡고 땀 뻘뻘 흘린 게 더 낭만적”이라는 친구의 배려에 다시 씩씩하게 희망으로 차오른다.

“초보는 잘하고 싶어도 아직 그럴 능력과 경력이 부족한 존재들이라는 걸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다시금 ‘초심’을 다진다. 훗날 개구리가 되면 올챙이 적을 잊지 않겠다고, 뒷다리를 얻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첫 같은” 순간을 꼭 기억하겠다고. 세상의 모든 소중한 초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작은 시작에 큰 박수를 보내자. 초보에게, 그러니까 우리 모두에게 다정한 미래를 위하여!

“초보자여, 우리가 지금 처음이라는 막막한 벽과 빌런 개구리들 사이에 끼어 진퇴양난의 고통을 겪고 있더라도 부디, 부디 흑화되지 말아요. 우리가 히어로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지금 우리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우리를 생각해요. 모든 것은 우리 초보인간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_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