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도자료
속 항설백물어
02. 저 자 ┃ 교고쿠 나쓰히코
역 자 ┃ 금정
03. 정 가 22,000원
04. 출간일 2011년 7월 20일
05. ISBN 978-89-94343-33-4 03830
06. 쪽 수 776쪽
07. 판 형 137*197
08. 분 류 비채 > 블랙&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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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책소개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교고쿠 나쓰히코가
고전 설화를 재해석한 전혀 새로운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고전 요괴 설화에 미스터리와 호러를 접목한 독특한 작풍으로 대중성과 뛰어난 문학성까지 인정받은 천재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 그의 대표작이자 나오키상 수상작인 '항설백물어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다. 『항설백물어』는 일본 에도시대 괴담집 《회본백물어繪本百物語》에 등장하는 하나하나의 설화를 모티브로 인간의 슬프고도 추한 본성을 다채롭게 해석해낸 걸작 시리즈이다. 두 번째 작품인 『속항설백물어』에서는 전작에서는 그려지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과거사가 다채롭게 그려지면서 독자와의 게임에 불을 댕기고, 오싹한 재미까지 더한다.
무서운 요괴의 모습, 밝혀지는 의외의 진실과 인물들, 저마다의 사연 속에 녹아 있는 삶의 진실들로 이야기가 갖는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 『속 항설백물어』. 작가는 기존의 소설에서 선보였던 긴 설명을 과감히 줄이고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라는 의미의 제목답게 이야기 전개에 보다 공을 들였다. 또한, 각 에피소드의 수수께끼가 모두 해결되는 대단원의 결말에서는 치밀하게 계산된 논리로 독자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항설백물어 시리즈'를 '교고쿠 나쓰히코표' 문학의 정점이라 말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10. 저자 소개
저자 ┃교고쿠 나쓰히코
민속학과 종교학을 아우르는 독특한 작풍으로 ‘교고쿠 나쓰히코표 문학’을 만들어낸 천재 작가. 1963년 홋카이도 출생. 광고회사에 근무한 후 디자인 회사까지 설립한 저명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1994년, 틈틈이 집필한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한 그는 별다른 절차 없이 책으로 출간되는 이례적인 데뷔를 하게 된다. 이 작품이 바로 구상부터 완성까지 10여 년이 걸린 《우부메의 여름》이다. 아름다운 묘사, 방대한 지식, 독자적인 세계관과 치밀하게 교차되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집대성해 노도처럼 몰아치는 충격적 결말까지, 천재 작가의 모든 미덕을 갖춘 교고쿠 나쓰히코의 출현에 일본 문단과 독자들은 열광했다.
비논리적 대상인 요괴와 논리의 산물인 추리를 병합시킨 그의 재능에 미스터리 팬들은 매료됐고, 섬세하고도 기묘한 스타일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 독자들의 지지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의 소설들은 다양한 매체로 영상화되었다. 《항설백물어》와 《망량의 상자》가 각각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으며, 《비웃는 이에몬》,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가 영화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항설백물어》는 WOWOW TV에서 두 번이나 스페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1996년 《망량의 상자》로 제4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1997년 《비웃는 이에몬》으로 제25회 이즈미교카문학상, 2003년 《엿보는 고헤이지》로 제16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받았고, 2004년 ‘항설백물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후後 항설백물어》로 제130회 나오키상을 받았다.
교고쿠 나쓰히코는 현재 계간잡지 《괴》의 책임편집을 맡고 있고,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일본 괴담문화의 성립과 변천에 관한 다양한 학술적 연구를 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트 디렉터와 장정가로서의 실력을 발휘해 온다 리쿠와 아야쓰지 유키토 소설의 커버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 오사와 아리마사와 함께 오사와 오피스에 소속되어 있다.
11. 차례
첫 번째 이야기. 노뎃포 - 7
이마에 돌멩이가 박혀 죽는 괴이한 사건의 정체
두 번째 이야기. 고와이 - 71
목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신 요괴 기에몬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 히노엔마 - 187
사라진 한 여인과 그 주변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의문의 화재
네 번째 이야기. 후나유레이 - 315
바닷물을 퍼 올려 선박을 침몰시키는 유령선의 전설
다섯 번째 이야기. 사신 혹은 시치닌미사키 - 465
한 고을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끔찍한 살인의 저주
여섯 번째 이야기. 로진노히 - 709
한 무사의 눈에 계속해서 보이는 죽은 영주의 유
12. 출판사 책 소개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항설백물어!
업그레이드된 기괴함! 권선징악의 쾌감!
이마에 돌멩이가 박혀 죽는 사건, 목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신… 상식을 벗어난 사건들을 사람들은 요괴의 짓이라 부르며 두려워한다. 도무지 해결할 방도가 없는 요괴 사건을 도맡아 해결하는 무리가 있었으니, 바로 ‘소악당’ 마타이치 일당이다.
세 치 혀로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는 잔머리 모사꾼 마타이치, 변장술의 달인 신탁자 지헤이, 홍일점 인형사 오긴, 그리고 이들과 행동을 함께 하며 이들이 벌이는 한판 연극을 요괴 소동으로 근사하게 포장해 주는 괴담의 달인 모모스케까지.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함으로써 혹세무민과 권력자들의 난행이 판을 치는 에도시대의 한가운데에서 악을 심판하고 벌을 가한다. 돈 없고 힘없는 서민들 편에 서주는 유일한 세력인 셈이다.
전작 《항설백물어》에서는 여인을 납치하여 살해하거나, 실수로 사람을 죽인 후 악행을 거듭하는 등 상대적으로 개인적 차원의 악행이 자행되었다. 그러나 《속 항설백물어》는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서민들을 갈취하고, 한 고을 사람들을 모조리 역적으로 모는 등 악인들이 일삼는 악행의 스케일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높은 악인들의 신분 탓에 피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할 데가 없다. 이에 마타이치 일행은 엄격한 신분제도 하에서 결코 벌할 수 없는 자들을 벌하는, 정의의 사도가 되어 독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또한 《속 항설백물어》에서는 전작에서는 이야기되지 않았던 등장인물들의 과거사가 자세하게 그려진다. 〈노뎃포〉에서는 모모스케의 신분과 신탁자 지헤이의 슬픈 과거가, 〈고와이〉에서는 오긴의 출생의 비밀과 마타이치와 기에몬의 10년에 걸친 싸움의 끝이 그려진다. 또한, 전작에서는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이 그려졌으나, 본 편에서는 야마오카 모모스케 혼자 화자로 나선다는 점도 의미 있다. 모모스케의 서술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고,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는 매개체가 된다.
《속 항설백물어》는 6편의 단편이 각각 한 편으로 완결되다가 각 이야기들이 미묘하게 얽히면서 모든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인 〈사신 혹은 시치닌미사키〉 한 편에 수렴되는, 전작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마타이치 일행은 이번 작품의 백미인 〈사신 혹은 시치닌미사키〉에서 자신들이 살아온 증거를 후세에 남기기라도 하듯, 항설백물어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장대한 연극을 한판 펼치게 된다. 독자들은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속설을 통쾌하게 뒤집는 치밀하고 시원한 한 편의 미스터리를 만나게 될 것이다.
등단에서부터 문학상 설립까지…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작가,
그 이름의 정점을 찍는 걸작을 쓰다!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는 그 문학성과 대중적인 인기 외에도 독특한 데뷔 이력을 자랑한다. 대학을 졸업한 후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오랜 기간의 자료 조사와 집필 끝에 첫 작품을 완성했지만, 그 방대한 분량과 기괴한 스타일로 인해 투고할 만한 신인상을 찾지 못한다. 결국 일본 최대의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 원고를 보냈고, 그의 데뷔작은 별다른 절차 없이 단숨에 출간되는 영예를 거머쥐는데, 이 작품이 바로 《우부메의 여름》이다. 절차를 중시하는 일본 문단에 충격을 선사한 무명작가의 데뷔를 계기로, 고단샤는 ‘원고 매수의 제한을 두지 않고 수시로 접수받는 문학상’ 메피스토상을 일본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고전 설화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소재와 장르 문학을 꺼려했던 여성 독자까지도 유혹하는 아름다운 묘사, 치밀하게 교차되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집대성해 노도처럼 몰아치는 충격적 결말. 지금까지의 어떤 장르로도 규정할 수 없는 그의 작풍을 일본 독자들은 ‘교고쿠 나쓰히코표 문학’이라고 부르고 그의 세계관을 ‘교고쿠 월드’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한 작가의 집념과 열정이 만들어낸, 일본 문학사에 길이 남을 값진 성취였다.
무서운 요괴의 모습, 밝혀지는 의외의 진실과 인물들, 저마다의 사연 속에 녹아 있는 삶의 진실들로 이야기가 갖는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 소설 《속 항설백물어》. 작가는 기존의 소설에서 선보였던 긴 설명을 과감히 줄이고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라는 의미의 제목답게 이야기 전개에 보다 공을 들였다. 또한, 각 에피소드의 수수께끼가 모두 해결되는 대단원의 결말에서는 치밀하게 계산된 논리로 독자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항설백물어 시리즈’를 ‘교고쿠 나쓰히코표’ 문학의 정점이라 말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다도코로라는 인물, 관리 중에서는 드물기 그지없을 정도의 정의한이 아닐까. 그것도 더없이 처세에 서투른 정의한이다. 시정 순찰동심 중에서 미운털이 박힌 몸 이라 함은 그러한 뜻이리라.
아니나 다를까, 봉행소 녀석들은 글러먹었다며 다도코로가 투덜대기 시작했다.
"그 무용지물들은 중대한 사태임을 눈곱만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네. 생각해보게나.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문초관 필두여력이 납치당했다고. 이는 있어서는 아니 될 일. 예사 사태가 아니란 말일세. 이러한 무법을 방치해둔다면 기강을 세울 수가 없지. 봉행소의 불명예, 나아가서는 시정을 펼치지 못하게 될 걸세. 상부의 위신에도 타격을 줄 일이지."
아니 그러하냐며 다도코로는 입에서 침을 튀겨가며 역설했다.
"그런데 녀석들은 글렀다고."
다도코로는 그렇게 말하더니 이번에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열혈한인 까닭에 냉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봉행소 내에서도 겉돌고 있음이 틀림없다.
현명한 자는 항상 풍파가 이는 것을 꺼리기 마련이고, 견실한 자는 온건함을 가까이하는 법이다.
현명하고 견실한 관리가 대부분을 차지할 봉행소와 같은 곳에서야 옳다고 해서 격하게 주장하거나 옳지 않다고 해서 엄하게 규탄하는 자세를 견집하는 자는―그것이 아무리 옳다 하여도―어리석은 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고작이다.
"누구 하나도 기에몬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 자가 없네. 십오 년 전, 십 년 전은 고사하고 한 달 전의 재판에 관련된 자조차 인정하려 들지 아니한다고."
동심은 그리 접어서 될 일이겠냐며 모모스케에게 다가앉았다.
"이보게, 모모스케. 기에몬이 실로 불사신이라면 잡아들인들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지 아니하나? 효수나 책형도 소용이 없다고. 그 이상의 형은 없지. 거인(鋸引)형에 처한들 무의미할 터. 그 밖에는 유배를 보내든가, 평생 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든가. 허나 목을 베어도 죽지 않는 자는 이미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그렇다면 투옥하는 일조차 허사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더욱이 그토록 악행을 저지른 자를 그리 가벼운 형에 처해서야 기강이 아니 서지. 그렇다면."
그렇다면.
높으신 분들은 목을 베어도 죽지 않는 악당이 이 세상에 있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 믿지 아니하지요.
소생 같이 미천한 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어진 관리 나리도 없고요.
'예 있지 않은가.'
"다도코로 님." 모모스케는 특이하게 생긴 동심을 올려다본다.
"불사신 기에몬, 죽일 방도가 있습니다."
모모스케는 그렇게 말했다. -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