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진실의 빛
“빛이 환할수록 그림자가 짙듯 정의가 있는 곳에 악의가 숨어든다!”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죄를 짓는 자, 악을 벌하기 위해 정의를 이용하는 자!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차가운 성찰, 날카로운 시선, 뜨거운 인물들…
‘사회파 미스터리’의 매력에 트릭과 반전의 재미를 더하다!
후회와 진실의 빛 블랙&화이트 42 누쿠이 도쿠로 저자
  • 2012년 06월 27일
  • 576쪽137X197mm무선김영사
  • 978-89-94343-65-5 03830
후회와 진실의 빛
후회와 진실의 빛 블랙&화이트 42 저자 누쿠이 도쿠로 2012.06.27

빛이 환할수록 그림자가 짙듯 정의가 있는 곳에 악의가 숨어든다!”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죄를 짓는 자, 악을 벌하기 위해 정의를 이용하는 자!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통곡》과 《우행록》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을 더욱 세밀하게 묘파해 ‘사회파 미스터리 대표작가’로서 입지를 굳힌 누쿠이 도쿠로의 신작. 인적이 드문 밤의 주택가, 희생자의 집게손가락이 사라지는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다. 일본 열도는 충격에 휩싸이고 범인은 세상을 비웃듯 또 한번의 예고를 던지는데… 정의를 수호한다며 죄를 짓고 악을 벌한다며 정의를 동원하는, 선과 악의 교묘한 경계에 놓인 인물들을 통해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고발한다.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작으로 누쿠이 도쿠로 소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역작이다.

 

P.페이지 43
일에 파묻혀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자야 어디에서나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그 탓에 결코 지울 수 없는 회한을 품게 된 인간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런 고통을 짊어지면서까지 직무에 긍지를 가져 온 내가, 단지 운이 좋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기생오라비 같은 녀석보다 성적이 떨어지다니.
P.페이지 574
자기 일만 성실히 수행하면 나중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라 그리 호감을 얻지 못했어요. 대놓고 절 싫어하는 사람도 몇 명 있었죠. 하지만 그런 건 관심도 없었고, 제게 중요한 건 일뿐이었죠. ……전 앞으로 평생 후회를 안고 살아가야만 해요.
P.페이지 486
인터넷 게시물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읽다 보니, 인간에게 고귀한 정신성이 있다는 얘기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같았다. 각성제 있습니다, 총 팝니다, 여자를 강간해 주세요, 대신 죽일 사람 모집, 어떤 일이든 대신해 드립니다……. 이게 치안국가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인가.
P.페이지 465
‘손가락 수집가’는 자신도 어른이 되면 당연히 아버지와 같은 고귀한 인간이 되리라 믿었다. 일류 회사에서 지위를 갖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몰랐다. 그리고 그 노력이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도 그제야 알게 되었다. 뭔가 속은 기분이었다.
P.페이지 464
‘손가락 수집가’는 소리 내지 않고 욕했다. 이 자식도 죽여 버리고 싶다. 이것도 바보, 저것도 바보, 너도 바보. 바보만 득실거린다. 얼른 이 바보 무리들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도 바보에 전염된다. 그렇게 생각하며 ‘손가락 수집가’는 묵묵히 일했다. 일해야만 하는 현실을 몸을 놀리면서 잊으려고 했다.
P.페이지 87
매일같이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지내다 보면 인간의 개성 따위는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샐러리맨 A, 방구석 폐인 A, 형사 A. 그런 기호만으로 대개의 사건은 설명할 수 있다.
P.페이지 401
병들을 양손에 놓고 살짝 흔들자,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손가락이 액체 안에서 유영한다. 귀엽다. 혹시 애완동물을 키우면 이런 기분을 맛볼지도 모르겠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대상이 있다는 걸 ‘손가락 수집가’는 처음 알았다. 그렇게 귀여워하던 애완동물이 죽으면 주인은 얼마나 슬플까. ‘손가락 수집가’ 역시 이 손가락들이 썩어 버리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P.페이지 13
머리 회전이 빠른 여자는 함께 있으면 즐겁다. 상대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는 인간과는 시간을 공유할 가치가 없다.
P.페이지 38
일방적인 증오는 성가시다. 인간관계란 참 성가신 것이다. 그런 마음이 절로 든다. 감정이라는 것은 인간을 상처 입히는 유리조각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목차'는 준비 중입니다.
작가이미지
저자 누쿠이 도쿠로 (Tokuro Nukui)

1968년 일본 도쿄 출생. 와세다 대학 상학부商學部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아르센 뤼팽의 창시자인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을 읽고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그 후 고등학교 3학년 때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미스터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대학 졸업 후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고 있을 때도 그 결심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부동산 회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하며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누쿠이 도쿠로는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온 소설을 드디어 세상에 내놓는다. 그 소설이 바로 1989년 일본을 경악시킨 희대의 범죄 미야자키 쓰토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통곡》이다. 《통곡》은 1993년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최종 후보작에 올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아쉽게도 대상 수상을 놓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심사위원을 맡았던 작가 기타무라 가오루가 누쿠이 도쿠로의 천재성에 감탄해 그의 작가 데뷔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거장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간된 《통곡》은 신인답지 않은 절제된 문장력과 독자의 혼을 빼놓는 뛰어난 트릭으로 일본 문단과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본격추리소설 100선’에 선정되는 등 일본 추리소설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신본격 미스터리의 젊은 기수로 화려하게 등단한 누쿠이 도쿠로는 《우행록》, 《프리즘》, 《살인 증후군》, 《실종 증후군》, 《야상》 등의 작품을 연속적으로 출간했으며, 이중 평온했던 일가족이 살해당한 이유를 철저하게 파헤친 《우행록》으로 제135회 나오키상 후보에, 한 아이의 죽음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폭로한 《난반사》로 제141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아내는 제3회 아유카와 데쓰야상을 수상한 미스터리 작가 가노 도모코加納朋子. 누쿠이 도쿠로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철저하게 파헤치는 무거운 작풍으로 유명한 반면, 아내인 가노 도모코는 그와 반대로 가벼운 일상의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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