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도자료
일곱 도시 이야기 (블랙&화이트)
02. 저 자 ┃ 다나카 요시키
역 자 ┃ 손진성
03. 정 가 11,000원
04. 출간일 2011년 8월 26일
05. ISBN 978-89-943-4346-4
06. 쪽 수 318쪽
07. 판 형 135*195
08. 분 류 비채> 블랙&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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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책소개
삼국지에 비할만한 현대의 신 고전을 창조했다는 극찬과 함께, 일본에서만 무려 1500만 부, 국내에서도 10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은하영웅전설>. <일곱 도시 이야기>는 작가 다나카 요시키가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의 마지막 부분을 집필하던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 집필한 장편소설로,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는 다나카 요시키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뽑고 있는 작품이다.
지축이 90도 뒤바뀌어 북극과 남극이 적도로 이동하는 '대전도'에 의해 인류의 태반이 멸망하고 만 미래. 달에 거주하던 200만 명의 인류는 재앙이 지나간 지구상에 마치 신들이 강림하듯 내려와 일곱 개의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지구상의 생존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폐허 속에서 희망을 맞이한 고마운 이야기여야 하겠으나, 실제로는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월면도시 사람들은 지구 인류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공중 공격 장치를 설치하여 자신들이 허락한 경우 외에는 지구의 비행체가 지상 500미터 이상 날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늘을 잃어버린 지구 인류는 어쩔 수 없이 달에 종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달에 정체미상의 외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월면도시는 어이없이 파국을 맞이한다.
10. 저자 소개
저자┃ 다나카 요시키
저자 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는 1952년, 구마모토 현 출생. 가쿠슈인 대학 국문학부 졸업 후, 동대학 국문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녹색 초원에…〉로 잡지 〈환영성〉의 제3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1981년에는 첫 장편 《백야의 조종》을 발표. 냉전시대에 발표된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구소련 KGB가 선한 역할로 등장하는 등 사회의 기존관념을 비틀며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던 그가 단숨에 인기 작가로 발돋움한 것은 1982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의 폭발적인 성공 덕분이었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역사소설을 융합한 독특한 작풍의 《은하영웅전설》은 미디어믹스를 통해 애니메이션, 코믹,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끊임없이 재발견되었으며, 발표 후 20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8년 성운상 일본 장편 부문을 수상한 이 시리즈의 판매 누적부수는 무려 1500만 부를 상회한다. SF라는 형식 속에 대립하는 진영의 이데올로기, 인간상, 권모술수, 역사 등을 융합했고, 그만의 힘 있는 서술은 날카로운 사회의식과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욕망으로 가득 찬 정치인들, 정치의 도구로 이용되는 군인들, 독재 정치에 항거하지 않는 어리석은 민중 등 다나카 요시키가 묘사하는 민주정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일곱 도시 이야기》에 이르러 보다 단단해지고 구체화되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일곱 도시 이야기》의 〈북극해 전선〉 편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왕위를 둘러싼 왕가의 음모와 책략을 그린 판타지 《아루스란 전기》,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일본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한 《창룡전》 등이 있다.
역자┃손진성
단국대 일어일문학과 졸업. 영상물과 서적 번역 일을 하다가 일본을 더 잘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에 건너가 2005년부터 IT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사이타마 현에 거주하며 한일 문화교류에 힘쓰고 있다.
11. 차례
북극해 전선
폴타 니그레 섬멸전
페루 해협 공방전
재스모드 전투
부에노스 존데 재공략전
역자 후기
12. 책 속에서
슈터밋이 아내의 출산을 기다리면서 병원 매점에서 사온 커피와 감자튀김, 삶은 달걀로 허술한 야식을 먹고 있을 무렵, 테이블 다리가 부러지도록 산해진미를 쌓아둔 마렌초 저택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마렌초 부인이 직접 만든 젤리 샐러드가 운명의 사자가 되어 살롱을 일주했던 것이다. 결과는 총사령관 이하 출석자 전원의 식중독이었다. 결국 프린스 해럴드 국방군 총사령부가 마렌초 저택에서 그대로 시립중앙병원으로 옮겨지는 웃지 못할 희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사건은 완전한 우발적 사고였다. 그리고 그런 만큼 프린스 해럴드 시정부와 군부의 상심은 컸다. 총사령관 부인의 요리 때문에 총사령부 전 사관이 식중독으로 입원하다니. 그보다는 적 진영의 음모나 파괴 공작에 당하는 편이 뒷맛이 더 나았을 것이다.
정부와 군부는 시급하게 사태의 해결책을 찾아내야만 했다. 적의 조소와 아군의 낙담을 동시에 불러일으킬 일련의 사실은 정보 통제로 은폐한다. 병원에서 고열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는 대식가들은 완전하게 격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은폐할 수도, 격리할 수도 없었다. 부에노스 존데 군의 침공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고, 그것을 요격할 군대에는 사령관의 존재가 불가결했다.
현재 건강한 사관 중에 가장 계급이 높은 것은 누구인가? 사관 리스트 페이지 중 가장 높은 곳에 남아 있는 이름이 바로 카렐 슈터밋 대령이었다.
이런 이유로 5월 31일 심야, 정확하게는 6월 1일 ‘새벽이 아직 요람에서 일어나지 않은 시각’, 카렐 슈터밋 대령은 병원 대합실에서 국방장관의 내방을 받았다. (본문 중에서)
13. 출판사 책 소개
20년 동안의 기다림! 1500만 부 신화!
《은하영웅전설》 다나카 요시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전설적 걸작.
삼국지에 비할만한 현대의 신 고전을 창조했다는 극찬과 함께, 일본에서만 무려 1500만 부, 국내에서도 10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은하영웅전설》. 다나카 요시키라는 이름은 이 작품을 통해 국내외 독자들의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었다.
비채에서 이번에 출간하는 《일곱 도시 이야기》는 《은하영웅전설》을 통해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나카 요시키가 《은하영웅전설》 시리즈의 마지막 부분을 집필하던 1986년부터 1990년 사이에 집필한 장편소설로,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는 다나카 요시키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뽑고 있는 작품이다.
서기 2190년, 지축이 90도 틀어진 지구.
인류 멸망 후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새로운 영웅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축이 90도 뒤바뀌어 북극과 남극이 적도로 이동하는 ‘대전도’에 의해 인류의 태반이 멸망하고 만 미래. 달에 거주하던 200만 명의 인류는 재앙이 지나간 지구상에 마치 신들이 강림하듯 내려와 일곱 개의 도시를 건설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지구상의 생존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폐허 속에서 희망을 맞이한 고마운 이야기여야 하겠으나, 실제로는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월면도시 사람들은 지구 인류를 완전히 통제하기 위해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공중 공격 장치(지구 상공 전체를 커버하는 레이저 자동 공격 시스템)를 설치하여 자신들이 허락한 경우 외에는 지구의 비행체가 지상 500미터 이상 날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늘을 잃어버린 지구 인류는 어쩔 수 없이 달에 종속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날, 달에 정체미상의 외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월면도시는 어이없이 파국을 맞이한다.
압제에서 벗어난 지구상의 일곱 도시는 본격적인 자주 발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고, 상호간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치적·군사적 경쟁 또한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분출되기 시작한 각 도시의 정치적 욕망들은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손쉬운, 그리고 어리석은 해결책인 전쟁을 부른다. 월면도시가 멸망했음에도 여전히 건재한 올림포스 시스템 때문에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일곱 도시는 결국 서로의 땅과 바다를 노리고 재래식 전쟁을 시작한다.
《일곱 도시 이야기》의 가장 빼어난 점은 바로 그 설정의 기발함에 있다. 기존 지구상의 복잡다단한 이해 구조를 ‘대전도’라는 초월적인 천재지변으로 단숨에 정리하고, 인류와 국가의 수를 대폭 줄여 세계관을 단순화했다. 그리고 올림포스 시스템이라는 설정 하에 하늘을 닫아 버림으로써 미래 전쟁의 양상을 1차 세계대전 이전의 재래식 전쟁에 가까운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결국 이야기의 중심은 기술적인 묘사보다 인간성과 상황적 묘사 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사회의 비틀어진 내면을 묘사할 때 다나카 요시키의 필력이 비로소 가장 눈부시게 빛난다는 사실을 이 책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놀라운 문장력과 역사를 꿰뚫는 혜안으로 현대의 신 고전을 창조하는 이야기의 마술사
다나카 요시키는 언제나 인류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이념과 사회 구조에 대해 냉정한 입장을 고수하며 통렬한 비판을 가해 왔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국가적 이념을 내세워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정치인들과, 그들의 수작에 너무나 손쉽게 놀아나는 우둔한 대중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일곱 도시 이야기》에서도 각각의 도시에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과 색깔을 부여하긴 했지만, 어느 도시랄 것 없이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욕망에 가득 차 있는 군상이며 전쟁은 정의 구현이 아닌 정치인들의 사적 욕망 추구의 수단으로, 그 도구로 다뤄지는 군인들은 지극히 냉소적인 자세로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 게다가 현명해야 할 민주 시민들은 오히려 게으르고 무책임하며 아둔한 우중(愚衆)으로 묘사한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저자의 시니컬함은 천재적인 판단력과 행동력을 지닌 주인공들의 냉소적인 성격과 대사를 통해 지면에 구현되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은하영웅전설》의 그것보다 더욱 깊고 날카롭다. 그 지나칠 만큼 차가운 태도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발표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독자들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다나카 요시키의 숨은 걸작으로 꼽는 것은, 결국 《일곱 도시 이야기》에 담겨 있는 그의 사회적 분석과 역사적 시선이 21세기의 오늘날까지도 무리 없이 적용될 수 있을 만큼 인간 사회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